세계 금융위기 진앙인 미국의 실물 경제에 암운이 드리웠다.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해 ‘경기 이중 침체(더블 딥)’로 이어질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성인 1009명에게 설문했더니, 경제를 바라보는 미국 시민의 부정적 시선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58%가 경제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월(52%)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불과 29%만 경제가 ‘바닥을 친 것’으로 인식했다. 9월(35%)보다 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미국 금융가에서 형성된 암운이 실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42%가 ‘앞으로 12개월간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난 9월(47%)보다 기대치가 5%포인트나 빠졌다. 이와 달리 22%는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9월(20%)보다 2%포인트 늘었다.
33%는 ‘현재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9월(30%)보다 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경제 하락 기조 지속’이라는 비관적 전망으로 풀이됐다.
최근 얼마간 회복한 미국 주식 시장도 경제 전망을 ‘하락’에서 ‘상승’으로 바꾸어놓지 못했다. 주식 시장 회복세가 경제 개선 신호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응답자의 64%가 ‘다우존스 산업지수 상승이 자신들의 (비관적인) 경제 전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 같은 인식은 미국 주식 시장에 실물 경제 흐름이 제대로 투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읽혔다. 그나마 32%가 다우존스 산업지수 상승을 경제 개선의 중요한 징조로 여겨 일말의 희망을 남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삼아 ‘미국 시민이 버락 오바마 정부가 잘못된 길(경제 정책)로 들어선 것으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설문조사 오차범위는 ±3.1%포인트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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