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반도체 시황은 극심한 불황의 저점을 지나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환경의 점진적 개선과 계절적 성수기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지난 2분기 세계 D램 업체 중 가장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한국 메모리의 저력을 과시한 여세를 몰아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메모리 사업 중 D램 부문의 경우, 삼성전자는 내년 40나노급 2Gb DDR3 제품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40나노급 DDR3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만이 양산하고 있는 제품이다. DDR3는 저전력 및 친환경적인 특성으로 세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고성능의 40나노급 2Gb DDR3 양산 확대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시장 내 주력 제품이 될 DDR3의 주도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 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30나노급을 확대해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오스틴 공장을 내년 중 12인치 라인으로 전환해 공격적인 낸드플래시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세웠다. 낸드 플래시를 사용한 최종 상품인 메모리카드도 삼성이 직접 만들어 낸드플래시 시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공정 기술력 및 생산규모, 탄력적인 라인 운영을 추진하며 경쟁사들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해왔다. 또 꾸준한 연구개발과 첨단 기술 투자를 적기에 추진하며 고부가 및 차별화된 제품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했다.
삼성전자는 D램, 낸드플래시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비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다. 비메모리 시장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시장이다. 때문에 비메모리 사업은 삼성전자가 가야 할 방향이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인 시스템 LSI 부문에서 공정기술 혁신으로 조기에 일류 수준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디스플레이 구동칩 △스마트 카드 IC △CIS(이미지센서) △미디어 SoC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일류화 5대 품목으로 선정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규 추진 중인 파운드리와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삼성의 시스템 LSI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은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7년 연속 세계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내비게이션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뿐 아니라 MP3플레이어용 반도체에서도 시장 선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그 결과 5대 일류화 제품 중 4대 부문에서 1위를 달성했는데 삼성은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기술 선도로 종합 반도체 일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