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000660]반도체가 시장의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3분기 실적에도 실적개선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평가 속에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D램 가격 상승세와 함께 실적 개선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해 향후 주가 전망은 밝은 편이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0원(0.27%) 내린 1만8천750원에 거래를 마쳐 사흘째 하락했다.
이날 하이닉스는 올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1천180억원, 영업이익 2천93억원을 기록, 2007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0%였다. 전분기는 -13%였다.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2천400억~2천5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됐었다.
신영증권 이승우 IT팀장은 “애초 2천300억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했고 일부 분석가들은 2천700억원대의 예상치를 내놨지만, 이는 다소 앞서나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하락 악재 속에서도 2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나름대로 평가할 만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흑자전환 소식에도 하이닉스의 주가는 외국계의 매물 공세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CLSA가 353만9천530주를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이 매도창구 상위 3위권에 포함되는 등 외국계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데다 흑자전환 기대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향후 4분기 실적 개선이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주가 역시 턴어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4분기에는 D램 고정거래가격이 20%대까지 오르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것”이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3천억원과 5천5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의 경영권이 효성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이미 어느 정도의 주가 반영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실적에 대한 환율 하락의 영향도 중립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 1분기에는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다시 주춤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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