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CaseStudy-정보자원 체계적 관리 `중복투자` 크게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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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설립된 기술보증기금은 기술보증을 통해 신기술 사업자의 자금공급을 원활히 하고 기술평가를 통해 기업의 기술혁신역량과 기술금융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최근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따라 현 관리체계로는 민첩한 대응에 한계를 겪기 시작했다. 경영전략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통합관리체계가 필요해진 것이다. 무엇보다도 기술보증기금은 정보자원 관리 능력에 대한 강화가 시급했다.

이를 위해 기술보증기금은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전사적 아키텍처(EA) 수립을 위한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이번 EA 프로젝트는 고객 중심의 정보서비스관리, 환경 및 기술변화 대응 능력 제공, 통합적·체계적 정보화 관리체계, 정보자산 관리의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술보증기금은 경영전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보자원 관리능력을 강화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기술금융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EA 통해 ISP 및 IT통합관리체계 마련=기술보증기금은 지난 2008년 7월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Kiboin)을 구축 완료해 가동했다. 당시 가동된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은 기술보증기금의 전 업무 영역을 대상으로 업무프로세스관리(BPM), 규칙기반관리시스템(RBMS) 등 새로운 기술들이 많이 적용됐다. 또 기간계 시스템은 기존의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기반의 개방형 시스템으로 전환됐다. 기술보증기금의 정보시스템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변화를 맞게 된 것이다.

더욱이 금융환경과 기업들의 기술 변화도 극심했다. 이로 인해 업무를 적극 지원하기 위한 필수 요소인 정보자원에 대한 관리체계 수립이 필요했다. 따라서 기술보증기금은 EA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로 하고 투이컨설팅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번 EA프로젝트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IT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주요 목표다.

기술보증기금은 EA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프로젝트를 2단계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김기홍 기술보증기금 IT전략부장은 “이번 EA프로젝트는 데이터아키텍처(DA)와 테크니컬아키텍처(TA)는 3레벨까지 수행하고 비즈니스아키텍처(BA)와 애플리케이션아키텍처(AA)는 2레벨까지 수행할 계획”이며 “이후 2단계에서는 전 아키텍처를 3레벨까지 끌어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이 말하는 3레벨은 설계자 수준으로 보다 깊이있게 아키텍처를 수립하는 것이고 2레벨은 관리자 차원에서 의사결정자 수준으로 아키텍처를 수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2단계는 1단계 결과를 정리한 후 내년 하반기부터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1단계 EA 사업범위는 △5개년 IT마스터플랜 및 로드맵 수립 △EA 프레임워크 및 현행 아키텍처 수립 △정보화 목표모델 및 목표 아키텍처 수립 △IT투자성과 프레임워크 수립 △차세대 시스템에 대한 정량적·정성적 투자효과 분석 △EA관리시스템(EAMS) 구축 △정보자산관리시스템 구축 등이다.

◇EA 결과 활용에 중점을 두고 진행=기술보증기금은 EA 1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내·외부 환경 및 현황분석을 통해 경영전략 및 비전 달성을 위한 정보화 개선기회를 도출했다. 도출된 개선기회 및 전략과제를 기준으로 세부과제를 설계해 중장기 정보화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어 EA관리체계를 고도화하고 EA활용방안을 고려한 아키텍처 산출물을 작성했다. 작성된 산출물은 문서로만 남겨지는 것이 아니라 EAMS에 등록돼 관리될 수 있도록 했다. EAMS는 아키텍처의 지속적인 현행화 및 활용을 지원하는 통합저장소의 역할을 제공한다. 정보자산관리시스템도 구축해 IT자산의 계획, 도입, 운용, 평가를 체계적으로 관리 및 활용하도록 해 효율적인 정보자원 관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보증기금이 EA를 진행하면서 중점에 둔 부분은 무엇보다도 실효성 있는 EA를 추진하자는 것이었다. 이석중 IT전략부 팀장은 “기술보증기금은 서울시와 함께 국내 공공기관 중 가장 앞서 EA를 추진한 기관”이라며 “그러나 당시 EA를 진행할 때는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어 실제 효율성 있는 EA를 구축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팀장은 “그러나 이번 EA는 과거 경험을 살려 현업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EA 결과를 실질적으로 각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보증기금은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에 대한 효과 분석도 EA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IT투자성과 분석 일환으로 차세대시스템의 구축결과에 대한 정성적·정량적 투자효과 분석이 이뤄지게 된다. 또 정보화 성과관리 프레임워크를 통해 정보화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평가체계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기술보증기금은 중복투자 등을 통한 예산 낭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EA 프로젝트를 통해 △전략적 의사결정 수단 △업무 효율화 및 역량 강화 △체계적인 정보화 관리 △고객만족도 제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인터뷰】김기홍 기술보증기금 IT전략부 부장

- 차세대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EA를 진행하게 된 배경은.

▲ 일반적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하기 전에 EA프로젝트를 진행하지만 기술보증기금은 반대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완료한 후 EA를 진행했다. 정부 시책에 따라 EA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도 있지만, 차세대 프로젝트가 완료된 이후 현행 아키텍처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 이후에 진행하게 된 것이다. 차세대 프로젝트 이후에 진행한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 EA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 큰 문제는 없었다. 현업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순조로웠다. EA를 수립하면서 현업의 요구 사항을 많이 들을 수 있었고 EA 결과에도 많이 반영할 수 있었다. 그만큼 현업에서 크게 협조했던 셈이다. 또 각 부서의 부서장들이 EA 이해도가 높아 업다운 형식의 변화관리도 잘 이뤄졌다. 외부업체로 참여한 투이컨설팅도 기존의 방법론적인 EA를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활용 가능한 EA를 수립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투이컨설팅이 많은 경험을 갖고 있어 타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 EA 활용에 대한 고민은.

▲ 활용이 가장 큰 고민이다. EA 결과를 장기간 어떻게 활용할지가 고민이다. 이러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모든 아키텍처를 한꺼번에 3레벨로 가지 않고 TA와 DA는 3레벨로, BA와 AA는 2레벨로 수립한 것이다. 향후에도 EA가 문서 수준으로만 남지 않고 실제 EA기반의 IT전략 및 관리체계를 만들도록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신혜권기자 hk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