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의 자유로 자동차 극장에는 BMW가 생산, 판매 중인 톡톡 튀는 소형차 ‘미니’의 고객들이 모여 ‘2009 미니 유나이티드 코리아’ 행사를 즐겼다. 미니 유나이티드는 미니 고객들이 파티와 운전, 이벤트 등에 함께 참여하면서 미니만의 문화를 공유하는 행사로, 올해 5월 영국의 실버스톤에서 3일간 열린 미니 유나이티드는 전 세계에서 2만5000명의 고객과 1만대의 미니가 모여들었다. 영국이 고향인 오리지널 미니의 탄생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미니는 1959년 영국의 BMC라는 자동차 회사에 의해 처음 태어났다. 설계자인 앨릭 이시고니스는 가로로 배치된 직렬엔진으로 앞바퀴를 굴리는, 지금은 보편화됐지만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개념을 도입해 ‘작지만 넓은 실내’의 박스형 소형차를 만들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미니의 시작이었다. ‘모리스’ ‘오스틴’ 등 몇몇 브랜드의 이름을 달고 팔리다 단종됐던 미니는 1990년대에 로버에 의해 부활됐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미니 브랜드를 인수한 BMW그룹에 의해 완전히 새롭게 바뀐 모델들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미니 유나이티드 코리아는 2005년에 처음 열렸고,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올해가 네 번째다. ‘친구, 도전, 축제’를 테마로 한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600여명의 참가자와 300여대의 미니가 집결해 미니 탄생 50주년을 축하하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했다. BMW가 만든 뉴 미니뿐 아니라 그 이전에 영국 회사들이 만들었던 올드 미니들도 다양한 개성을 뽐내며 동참해 행사를 더욱 뜻깊게 했다.
행사장은 푸드 코트와 미니 탄생 50주년 기념 라이프스타일 제품 전시, 그래피티 퍼포먼스, 포토 서비스 등등 미니만의 독창적인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꾸며져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카트 레이싱(흔히, 미니의 운전감각을 ‘카트처럼 재미있다’고 표현한다)에 이어 인디 록 페스티벌과 미니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이탈리안 잡’ 관람까지 흥겨운 시간을 이어갔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참가차량들을 미니 50주년 로고 형상으로 배치한 뒤 무선조종 헬리콥터를 이용해 기념촬영을 한 것이었다. ‘MINI’라는 글자는 고객들이 줄을 서서 만들었다. 미니 고객과 함께 왔거나 우연히 지나다가 행사를 둘러보게 된 이들까지 미니 브랜드의 재미와 개성에 흠뻑 취해가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역대 미니 유나이티드를 계기로 미니를 구입하게 된 고객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민병권기자 bkm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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