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 몰려오는 `저가 일본 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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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미쓰비시·닛산에 이어 지난 20일 도요타가 한국 시장에 공식 상륙하면서 중저가 일본 수입 차와 국산 핵심 모델 간의 경쟁이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관세와 이윤 등으로 인해 수입 차와 국산 차 간의 가격 차이가 현격하게 벌어졌지만, 국산 차의 잇따른 가격 인상과 수입 차의 가격 인하로 인해 이제는 가격 면에서 거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혼다 어코드와 닛산 알티마가 현대 쏘나타, 그랜저와 그리고 혼다 CR-V와 닛산 로그가 현대 싼타페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 최고의 베스트 셀러 모델로 정평이 나 있는 도요타의 캠리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명사 프리우스, 그리고 국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콤팩트 SUV 분야의 도요타 대표선수 RAV4가 동시에 출시되면서 경쟁은 단숨에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하다. 신차가 출시돼도 가격은 거의 올리지 않는 일본 업체와 달리 신차 출시 때마다 가격을 올려 이제는 수입 차와 직접 가격 경쟁을 할 정도까지 이르게 한 국산 차에 대한 반감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수입 차 구입이 이제는 조금만 팔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워 이번 기회에 수입 차를 타 보겠다는 의견도 있다. 이제는 국산 차 품질이 일본 차 못지 않거나 어떤 면에서는 더 뛰어난 부분도 있는데 굳이 조금이라도 더 비싼 수입 차를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여론도 등장했다.

 그럼 도요타의 국내 상륙 모델들과 국산 주요 경쟁 모델들의 장단점을 살펴보자. 도요타 캠리는 2.5리터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현대 뉴 쏘나타보다 한 수 높은 엔진 성능을 자랑하면서 가격은 그랜저와 비슷한 3490만원으로 책정해 오랫동안 캠리의 명성을 동경해 왔던 이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하지만 비록 가격이 많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화려한 디자인과 첨단 편의장비로 무장한 쏘나타가 더 매력적이라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프리우스는 혼다나 현대의 마일드 하이브리드와는 달리 완전히 전기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명사로, 이번 3세대 프리우스는 연비가 무려 29.2㎞/L나 되면서 탁월한 연비 성능을 자랑한다. 게다가 가격 또한 예상보다 낮은 3790만원이어서 엔트리 수입 차 구매를 고려하던 이들에게 괜찮은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며 국산 차 중에는 프리우스를 상대할 경쟁자가 없다. 반면에 캠리 하이브리드는 195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19.7㎞/L의 1등급 연비를 자랑하기는 하지만 가격이 1000만원 이상 비싼 4590만원이어서 경쟁력이 부족해 보인다.

 RAV4는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자동 4단 변속기를 채택하고 가격은 2WD 3210만원, 4WD 3490만원이다. 등급상 직접 경쟁 모델인 투싼ix는 화려한 디자인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디젤 R엔진에 자동 6단 변속기를 적용해 강력한 힘과 뛰어난 연비를 갖춰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가격은 비록 이전 모델에 비해 많이 올라 비난을 받고 있지만 RAV4가 상대하기에는 여전히 버거운 1870만원 ∼ 2700만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요타의 주요 경쟁력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브랜드다. 혼다의 성공을 뛰어 넘는 도요타의 성공이 가능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기돈 기자 nodik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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