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코닝 정전사고`로 국내 관련업계 `반사이익`

 대만내 최대 LCD 유리기판 공급사인 대만 코닝이 정전사고로 인해 유리기판 용해로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말부터 전세계 LCD 시황이 급격히 악화된뒤 일부 가동을 멈췄던 대만내 유리기판 용해로들이 정상 가동된지 몇달 안돼 또 다시 대만 LCD 패널 업체들로선 악재를 맞이한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일본 샤프가 혼슈 지방 강진으로 유리기판 수급에 차질을 빚은 바 있어 연말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기 한국 LCD 패널 업체들의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대만 코닝 타이중 공장에서 전력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일부 유리기판 용해로 가동이 멈춰섰다. 대만 타이중 공장은 AUO·CMO·CPT 등 주요 LCD 업체에 유리기판을 공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4개의 유리 용해로를 가동해왔다. 하지만 이번 정전사태로 5·6·7세대 기판에 걸쳐 5개 용해로 가동이 중단됐다.

 제임스 플로 코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타이중 공장의 기판 생산은 다시 이뤄지고 있으나 정전 탓에 일부 유리 용해로 가동이 정지됐다”며 “용해로를 수리할 때까지 유리 용해 가동량과 고객 공급량에 얼마나 차질이 있을지 추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대만 LCD 업체들로서는 당분간 핵심 부품인 유리기판 수급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용해로 재가동에 통상 3개월 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국내 LCD 업체들이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4분기가 LCD 업계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에서 가격 하락폭도 예년에 비해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4분기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국내 LCD 패널 업체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해봐야 하겠지만 이번 사고가 전세계 LCD 유리기판 공급량에 미치는 영향은 3∼4% 정도가 될 것”이라며 “유리기판 공급난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LCD 가격 하락세 또한 다소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비수기 가격 하락폭 크게 줄어들 듯

 이달부터 완연한 하락세로 돌아섰던 LCD 패널 가격이 월 후반 들어서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 수요가 줄고 있는 모니터용 제품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렸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발생한 대만 코닝의 유리기판 용해로 정전 사고로 인해 본격 비수기로 접어드는 다음달부터 LCD 패널 가격 하락폭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후반 19인치 와이드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이 월 초 대비 3달러 정도 떨어진 것을 비롯, 거의 모든 제품에서 가격이 내려갔다. 18.5인치 및 20인치 와이드 모니터용은 물론 17인치 소형 모니터용 LCD패널도 각각 2달러씩 가격이 빠졌다. 이달 초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던 TV용 LCD 패널 가격은 하락폭이 줄긴 했지만 내림세는 지속됐다. 소형인 32인치와 37인치 LCD TV용 패널이 월 초 가격을 유지한 반면, 주력제품인 42인치와 46인치 제품 가격은 각각 3달러씩 떨어졌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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