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맞춤형 DM `트랜스프로모` 시장 뜬다

Photo Image

 할인점·백화점 마케팅을 대행해 주는 ‘메일러스클럽’은 최근 고객에게 보내는 상품 우편메일(DM) 시스템을 전면 개선했다. 고객 구매 이력을 분석해 가장 많이 구입한 상품과 추천 상품 할인 쿠폰을 개인별 맞춤 형태로 다르게 발송한 것.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일반적인 DM 캠페인 회수율은 2% 미만이었지만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맞춤형 DM 회수율은 무려 48%에 달했다.

 ‘트랜스프로모(Transpromo)’ 시장이 뜨고 있다. 트랜스프로모는 디지털 인쇄기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DM마케팅. 각종 우편물을 고객 맞춤 형태로 제공한다. 지난해 HP·제록스 등에서 첫 제안한 후 효과를 인정받으면서 산업계로 급속히 확산 중이다. 박문웅 메일러스클럽 사장은 “불과 2년 전까지 DM은 그저 고객에게 대량으로 보내는 게 전부였다”며 ”지금은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개인별로 보내기 때문에 그만큼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트랜스프로모가 주목을 끄는 배경은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 기업은 고객 성별·연령·기호 등에 맞춰 프로모션이 가능해 일대일 마케팅을 실현할 수 있다. 게다가 고객 데이터를 자유롭게 우편물에 활용할 수 있다. 가령 매월 받아 보는 고객 카드 청구서에 트랜스프로모 마케팅을 도입하면 고객 이름에서 맞춤형 이미지, 주소지 근처의 할인점·백화점 세일정보까지 맞춤형 정보를 출력해 발송해 준다.

 비용도 훨씬 경제적이다. 아날로그 인쇄기인 ‘오프셋(Off-Set)’에 비해 20∼30% 가량 출력 비용이 쌀 뿐더러 빠른 출력 속도로 생산성도 그만큼 높다. 실례로 메일러스클럽은 대기업에서 일주일 안에 110만개 고유 번호가 달린 스크래치 방식 쿠폰에 59가지 상품 이미지를 넣어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오프셋 업체는 짧은 제작 기간을 이유로 거절했지만 메일러스클럽은 이틀 만에 이를 해결했다.

 트랜스프로모가 가능한 데는 출력 장비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있기 때문. HP·제록스·신도리코 등은 디지털 인쇄기와 대용량 디지털 복합기를 앞세워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HP는 ‘인디고’ 프레스 시리즈를 앞세워 새로운 출력 문화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20일에는 디지털 프린팅을 위한 일대일 마케팅 전략 세미나도 연다. 이 자리는 하리 하란 HP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다. 제록스와 신도리코도 별도팀을 만들어 트랜스프로모 시장 확산에 나서고 있다. 조태원 한국HP 부사장은 “지난해 처음 국내에 소개된 이후 백화점 등 유통업체와 금융권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디지털 인쇄기 보급과 고객관계관리(CRM)와 같은 소프트웨어 분야가 발전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마케팅 도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용어 설명

트랜스프로모(Transpromo)는 고객 정보와 거래 명세를 뜻하는 ‘트랜잭션(Transaction)’과 ‘프로모션(Promotion)’의 합성어다. 청구서에 고객별 맞춤형 정보와 광고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DM 마케팅이다. 송장과 명세서 같은 업무용 문서를 이용해 기업 또는 파트너 업체의 서비스와 제품을 알리고 홍보하는 ‘통합 마케팅(integrated transactional marketing)’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력 장비가 오프셋 중심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인쇄 장비로 바뀌면서 보급에 탄력이 붙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