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TV업체의 격전지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의 점유율 상승세는 파죽지세다. 두 업체의 점유율을 더하면 수량기준으로 30%, 금액기준으로는 40%를 가뿐히 넘어간다. 미국 소비자 3명 중 한 명은 한국업체의 TV를 구입한다는 이야기다.
시장조사 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디지털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수량 기준 26.6%의 점유율로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금액 기준 14분기 연속 1위, 수량 기준 12분기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소니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12.9%로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가 8%, 도시바가 7%로 뒤를 이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삼성전자는 36%의 점유율로 격차를 더 벌린다. 이어 소니가 18.2%, 파나소닉이 8%, LG전자가 7.7%를 기록했다.
지난 7·8월 점유율도 이변은 없었다. NPD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TV 시장에서 7월 24.7%, 8월 24.4%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위 소니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13.6%, 9.6%에 그쳐 삼성과 격차가 더 커졌다.
LG전자는 7·8월 각각 8.8%, 7.7%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며 2위 소니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8월만해도 LG전자와 소니의 점유율 차이는 9.4%포인트에 달했지만 올 들어서는 불과 1.9%포인트로 좁혀졌다. 블룸버그는 “한국 TV업체의 선전 속에 엔고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소니는 거의 숨을 못 쉬고 있는 지경”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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