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원장 선우중호)이 개원 15주년을 맞는 내년에 정부 지원 예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8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국회에 제출된 2010년도 정부예산안 중 GIST에 대한 연구비·시설비·기관운영비 등 정부출연금이 1060억원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534억원의 두 배고, 올해 782억원보다 300억원 정도 증가한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GIST는 지난 1995년 3월 개원한 이후 처음으로 정부출연 예산 1000억원의 반열에 오른다.
GIST의 이 같은 예산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11개 직할출연기관 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 144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3위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1019억원)이다.
특히 국내 이공대 대표주자인 KAIST가 개원한 지 36주년인 지난 2006년 처음으로 정부출연금 1000억원을 넘어선 것에 비춰볼 때 GIST는 절반도 채 안된 1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외형적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GIST 내부에서는 개원 이후 숙원이었던 학사과정이 신설돼 내년 3월 첫 신입생을 맞이하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내년 GIST의 주요 예산으로는 발전부지 확보 등 시설사업비가 495억여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학사 사업에도 430억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석사 및 박사 과정의 정원이 각각 50명씩 늘어나 4년 뒤인 오는 2013년에는 석·박사 과정 1200여 명, 학사과정 400명 등 총 학생수가 1600명에 이를 예정이다. 내년 예산에 교원 숙소 79세대의 설계비도 반영돼 안정적인 교원 주거시설을 마련할 수 있게 됐으며, 학사 및 대학원 부지 확보 자금도 국비로 지원된다.
GIST는 향후 ‘학생 2000명, 교수 200명, 연간 예산 2000억원’ 규모로 확대해 세계적인 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추진 중이다.
한편, 지난 1993년 설립된 뒤 2년 후인 1995년 개원한 GIST는 지난 8월 말까지 석사 2004명, 박사 470명 등 총 2474명의 인력을 배출했다. GIST는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큐에스(QS)가 올해 처음 실시한 ‘2009년 아시아 대학평가-교수1인당 논문 수’ 부문에서 11개국 463개 대학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매년 세계 최정상의 연구력을 과시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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