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경기게임상용화지원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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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개발 능력은 있으나 이를 상용 서비스로 이어가기까지 과정이 버거운 게임개발사가 적지 않다. 이들은 자금력이 취약한 까닭에 애써 개발한 게임을 헐값에 팔아버리기도 한다. 경기도와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원장 권택민) 및 청강문화산업대학 등이 지난달 14일 개설한 경기게임상용화지원센터는 바로 이런 중소 게임사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탄생했다.

 지난 9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고즈넉한 산자락의 청강문화산업대학 캠퍼스에 자리잡은 경기게임상용화지원센터를 찾았다. 애드플렉스 건물 창업보육센터 안에 자리잡은 70여 평 규모의 센터에는 40여 대의 PC가 설치돼 있었다. 규모만 놓고 보면 좀 넓은 PC방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진행하는 테스트는 모두 게임을 전공하는 학생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이 색달랐다. 학생들은 기업의 요구에 맞춰 주로 수업을 마친 오후 시간을 이용해 테스트에 임했다. 물론 모두가 수업의 연장선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목적은 게임의 재미와 몰입도 및 기술적인 버그 테스트와 PC 사양별 오류 등을 점검하는 것. 개발 초기단계의 품질관리(QA) 서비스인 셈이다.

 “게임과 학생들은 모두 게임 도사예요. ‘카트라이더’를 눈 감고 플레이하는 프로게이머도 있습니다. 플레이에만 신경 쓰는 일반 테스터와 달리 이들의 보고서가 객관적이고 질적 수준도 높을 수밖에요.”

 센터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신대영 e스포츠게임과 교수는 “테스터를 하는 학생들이 바로 게임상용화지원센터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찾는 게임사들이 하나둘 이어지고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 매니저’와 ‘발키리 스카이’를 비롯해 이온소프트의 ‘에이매치’, 네오액트의 ‘바이키’, 에이엔게임즈의 ‘필온라인’ 등은 센터에서 이미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마쳤고, 다음주에는 크리엔트가 개발한 ‘열혈스쿨 온라인’의 테스트 일정이 잡혀 있다. 센터는 앞으로 게임서비스 자체를 대신해주는 지원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신 교수는 “테스트는 물론이고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며 운영하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산 교육”이라며 “현장 실무 경험을 우선시하는 것이 바로 청강문화산업대학의 교육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스트를 맡겨본 일부 게임사들이 학생들을 입사시키려 점찍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경기게임상용화지원센터 개소에 큰 역할을 한 권택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은 “앞으로 경기도가 게임 등 국내 콘텐츠 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것”이라며 센터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을 연 지 이제 한 달에 불과한 경기게임상용화지원센터는 학생들에게 도제식 현장 교육을 제공하고, 기업들에겐 양질의 서비스와 우수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성공적인 산학협력의 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이천=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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