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인천의 운전자들은 교통관제센터와 양방향 실시간으로 ‘공짜’ 교통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차량용 단말기와 교통관제센터를 연결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주고받으며 막히지 않는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첨단 도시교통정보시스템 UTIS(Urban Traffic Informaiton System)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인천시와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인천시는 총 140억원을 투입해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UTIS를 구축해 이달 상용 서비스를 한다.
14일 오후 3시 인천교통정보센터에서 강희락 경찰청장과 모강인 인천경찰청장, 홍준호 인천시 교통국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시내 주요 교차로에 무선기지국(RSE:RoadSide Equipment)을 설치해 차량에 탑재된 운전자용 전용단말기(OBE:Onboard Equipment)를 통해 각종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기존 교통정보시스템과 달리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다. 특히 교통사고나 재난·재해 같은 돌발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다.
운전자는 기존 유료 교통정보시스템과 달리 좌우회전과 같은 회전 시간을 계산한 ‘막히지 않는 교통정보’를 무료로 제공받는다. 지자체 간 시스템을 연동해 인천에서도 서울 등 광역단위의 교통정보도 받을 수 있다.
인천에 이어 과천과 부천시도 연내 UTIS를 구축한다. 내년에는 서울·광명·안양·안산·용인·시흥·파주·성남·고양·김포·군포·양주·의왕·의정부· 남양주 15곳이, 2011년엔 수원·광주·구리·하남 4곳에 추가로 구축된다.
경찰청은 2006년부터 전국 20만명 이상의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그해 기술 선정에 따른 잡음이 일어 중단했다. 경찰청은 UTIS사업 재추진을 위해 지난 2007년 10월부터 △무선랜 방식 △단거리전용통신(DSRC) 방식 △비표준 무선통신 방식의 3가지 기술을 놓고 ETRI 주관으로 6개월 이상 BMT를 실시했다.
경찰청은 이나루티앤티(대표 배희숙)가 제안한 무선랜 방식을 UTIS 통신 방식으로 선정,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인천시와 경찰청은 관련 시스템 수출로 외화 획득은 물론이고 교통 혼잡으로 인한 연간 20조원이 넘는 사회적 경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고광용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박사는 “교통시스템을 국가 인프라로 인식해 표준을 개발하고 시험한 후 상용화한 것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처음”이라면서 “동남아 등 외국도 우리의 UTIS를 수입하기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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