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3분기도 `실적잔치` 이어지나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2분기 ‘괜찮은’ 성적을 내놓았던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이번에도 ‘어닝시즌’(실적 발표기)을 뜨겁게 달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깜짝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자와 조선ㆍ자동차 업계의 실적은 개선되고, 건설과 항공 등 일부 업종은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전자ㆍ자동차ㆍ조선 “사상 최대는 아니지만…”=전자와 조선, 자동차 업계는 대체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아니더라도 작년보다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36조원, 영업이익 4조1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지난 6일 공시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3조6천억~4조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32조5천100억원) 및 영업이익(2조5천200억원)과 비교해도 각각 10.7%, 62.7% 증가했으며, 본사기준으로 발표가 이뤄진 2004년 1분기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4조90억원)도 넘어서는 실적이다.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했던 LG전자는 3분기 7천억~8천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 규모가 20% 정도 줄긴 했지만, 3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불황 속에도 ‘나홀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3분기 실적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작년보다 각각 20.4%, 297% 증가한 매출 7조2천929억원, 영업이익 4천153억원이다. 기아차도 각각 17.4%, 180% 늘어난 매출 4조87억원, 영업이익 1천5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현대차의 경우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36.8% 하락하고, 기아차도 매출 14.2%, 영업이익은 54% 줄어든 수치다. ‘조선 빅3’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1조9천9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천5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94.6%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7% 증가한 5조5천573억원의 매출과 80.2% 증가한 6천199억원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대우조선해양도 3조2천518억원(22.3% 증가)의 매출과 2천577억원(140.8% 증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이 22.5% 오른 3조1천809억원, 영업이익은 95% 상승한 2천7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올들어 최악의 실적을 이어온 포스코는 오는 14일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LG화학은 3분기에도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ㆍ항공ㆍ유통 “기업마다 달라요”=건설과 항공, 유통업계는 기업간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업계는 최근 국내외 경기와 분양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외형면에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실에서는 다소 차이가 난다.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3분기에도 매출액 2조2천124억원, 영업이익 1천34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4분기 이후에나 호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1조8천90억원,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17.1%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2.7%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이 큰 폭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의 경우 1천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려 상반기 적자를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온다.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 2조7천530억원, 영업이익 1천677억원 수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8.7%, 1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자체적으로는 이보다 실적이 좀 더 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센텀시티점과 새로 문을 연 영등포점 등 백화점 부문의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마트 부문에서는 영업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정제 마진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3분기 실적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편이다. 지난 2분기 주력인 석유사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5조8천304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손실도 683억원에 이르렀던 SK에너지는 3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칼텍스도 3분기 영업이익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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