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MS `끼워팔기` 분쟁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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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 반독점당국이 이른바 ‘끼워 팔기’ 혐의로 조사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선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MS가 지난 7월 제안한 타협안을 수용할 지를 결정하기 위해 내용 검토에 들어갔다.

 넬리 크뢰스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7일(현지시각) “MS가 제시한 타협안에 대해 사용자의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다”며 “긍정적인 의견이 취합되면 MS의 타협안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MS의 타협안은 윈도 운용체계(OS) 설치시 고객들이 직접 웹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브라우저 밸럿(Browser Ballot·사진)’ 사이트에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접속하면 MS의 익스플로러(IE) 이외에도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파리, 구글 크롬 등 경쟁사의 제품을 골라 설치할 수 있다. MS는 이를 오는 22일 출시하는 ‘윈도7’ 유럽판에 적용할 계획이다.

 EU는 MS의 타협안을 9일 관보에 고시한 뒤 PC제조업체, 소프트웨어업체, 사용자 등 이해당사자로부터 공식적인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크뢰스 집행위원은 “MS가 제시한 타협안은 당초보다 크게 진전됐다”면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MS는 지난 6월에는 ‘윈도7’ 유럽판에 아예 IE를 제외해서 내놓겠다고 제안했으나 EU 측은 “MS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도리어 제한하려고 한다”며 반대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MS의 이번 제안이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페라 등 경쟁사들은 MS의 제안이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소비자 의견 청취를 통해 합일점을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렸다.

 EU는 노르웨이 웹브라우저업체인 오페라의 탄원을 받아 지난해 1월부터 MS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올 1월에는 MS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윈도에 IE를 끼워팔면서 산업계의 기술 혁신을 저해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에 착수한 바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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