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PV 투자비 회수에 77년?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BIPV) 시스템에 들어간 투자비를 회수하는데 최장 77년이나 걸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발전효율이 당초 설계보다 크게 떨어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임동규 의원(한나라당)은 6일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서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와 전남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제주월컴센터에 설치된 BIPV시스템 가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발전용량 598.7㎾ 규모의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 가블럭과 다블럭의 경우 총 공사비는 81억9500만원이 들어갔지만 월 평균 발전량은 2만9366㎾에 불과해 한 달 1042만원 정도가 절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월평균 4만1521㎾의 발전량을 목표로 설계됐지만 실제는 70% 수준에 그쳐 투자비 회수에 65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비 회수 기간이 77년으로 가장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남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3억7400만원을 투입, 월 전기 생산량 1만1354㎾으로 전기료 절감액이 40만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22억8500만원이 소요된 제주 웰컴센터의 경우 40년은 넘어야 투자비 전액 회수가 가능하다.

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BIPV는 여름철 냉방 부하가 일반 창문이나 벽체보다 2배 높아 냉방에 2배의 전력이 소모된다. 반면 발전량은 태양광선 각도와 모듈 온도 상승 등의 문제로 일반 태양광발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임 의원은 “태양광 발전설비 효율 인증기간을 30년으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투자비 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성과주의에 의한 보급·확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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