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조명산업전 특별 전시관에는 ‘빛 공해 사진전’이라는, 그야말로 ‘특별 전시’도 열린다.
빛 공해란 지나치게 밝거나 현란한 조명이 인간의 눈이나 동식물 생장에 피해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쓸모없는 조명에 전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에너지 낭비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동식물의 번식시기가 교란되는 것도 빛 공해의 폐해다.
이번 특별 전시는 조명전문업체 필룩스(대표 노시청) 주도로 열린다. 필룩스는 지난 2005년부터 빛 공해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 매년 6월 5일 환경의 날에 맞춰 빛 공해 사진 공모전을 개최해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빛 공해와 관련된 사진들을 공모해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한다. 입상한 작품들은 경기도 양주 필룩스 본사에 위치한 조명 박물관에 전시한다. 이번 국제조명산업전에는 지금까지 입상한 작품들 중 50점을 선별해 전시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필룩스 국제조명산업전 전시관에는 인간에게 이로운 빛을 의미하는 ‘생명의 빛’을 주제로 한 사진 15점도 전시된다.
최근 정부는 빛 공해 방지법을 제정해 인공조명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와 각 시·도는 빛 공해 방지위원회를 설치하고 지나치게 밝은 빛을 내면 규제를 한다는 게 골자다.
안상경 필룩스 팀장은 “사진을 찍는 기법도 중요하지만 빛 공해라는 주제를 잘 담고 있는 사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빛 공해 사진전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