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똑같이 신문을 보고도 기억해내는 기사가 다 다르다. 누구는 ‘요즘 것들은 안 돼’라며 비판하고 누구는 ‘그 기사 들으니까 기분 좋더라’ 하며 수렴한다. 같은 사건이지만 보는 눈에 따라 다르고 저장하는 내용이 다르다. 신문은 남 탓하라고 있는 게 아니라 남에게서 배우고 남과 소통하라고 있는 것이다. 남 탓이나 상황 탓으로 책임을 돌리면 잠시 마음이야 편해질지 모르지만 발전은 없다. 실패의 이유가 외부에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신문은 읽으면서 일기는 안 쓰는 사람이 있다. 쓰더라도 주로 내 원한, 내 억울함의 하소연만 늘어놓는다. 세상사에는 관심이 많고 남은 비판하면서 자기 성찰은 생략하는 사람이다. 스스로 무엇을 반성해야 하고 어느 부분이 개선돼야 하는지를 고민하지 않는다. 세상의 좋은 것을 보기 위해 신문을 보고 나의 나쁜 것을 닦기 위해 일기를 써야 하는데 세상의 나쁜 것을 비판하느라 신문을 보고 나를 합리화하기 위해 일기를 쓴다. 활동적으로 세상을 수렴해야 하고 반성적으로 나를 비판해야 하는데 거꾸로 한다.
아침에는 신문을 읽고 저녁에는 일기를 쓰자. 세상을 배우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신문을 보지만 나를 성찰하고 나와 소통하는 일기도 필요하다. 좋은 문구 한 구절을 읽고 나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도 하지만 가슴 깊이 한 줄 문장을 쓰고 나서 삶의 의미를 되찾기도 한다. 일기는 오래 울고 난 뒤에 오는 서러운 평화처럼 사람을 잠잠하게 하고 내면의 공간을 키워준다. 창밖을 보아야 할 때도 있지만 거울을 보아야 할 때가 있는 것처럼 목청을 높여야 할 때와 실력을 쌓아야 할 때를 분간하자. 비판하는 것과 수렴하는 것의 방향을 바꾸어서 남을 비판하고 나를 수렴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남을 수렴하고 나를 비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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