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집 전화 시장에 새로운 주자로 등장했던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인터넷전화기 ‘허브(Hub)’가 판매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이달 초 매장에서 사라졌다고 4일 로이터가 전했다.
지난 2월 시장에 제품을 내놓은 지 8개월여 만이다. 집 전화에 인터넷을 결합한 ‘허브’의 실패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유선 전화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버라이즌이 날로 수요가 줄어드는 전통적인 집 전화에 꾀한 변화에 미국 소비자가 크게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허브’가 준비한 ‘집 전화 터치 스크린으로 날씨·교통 정보를 알아보기’와 같은 기능을 기존 휴대폰(스마트폰)이나 넷북 등으로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실패 원인의 하나로 꼽혔다.
소비자가 이러한 점들을 감내하며 인터넷 사용료로 매월 34.99달러를 내고, ‘허브’ 단말기를 199달러에 살 만큼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게 현지 시장의 분석이다.
실제로 ‘허브’는 지난 2월 이후 판매 부진을 견디지 못해 5월께부터 일선 소매점 진열장에서 사라지기 시작했고, 지난 1일을 기해 판매가 중단되는 운명을 맞았다.
버라이즌 측은 그러나 ‘허브’ 판매 중단을 회사 내 여러 제품의 판매·회전 주기에 따른 일상적인 사업 행위로 설명했다. 기술 변화에 맞춰 다른 사업 기회를 꾀하는 선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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