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개인용 SW 시장서 큰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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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과컴퓨터가 내달 9일 ‘한컴오피스2007 홈에디션 버전’ 출시를 시작으로 11년만에 개인용 시장에 진출한다. 후속 제품도 개인용 버전을 다양화하고 개인을 위한 월정액제 등을 추진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MS오피스 학생용·개인용 버전을 출시한데 이어 한국어도비와 매스웍스코리아도 개인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 진출키로 해 국내에서도 개인용 SW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영화 ‘해운대’ 불법복제 사건으로 정부가 불법복제물을 강력하게 단속할 방침이어서 개인용 시장 활성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글과컴퓨터, 11년 만에 재진출=한글과컴퓨터(대표 김영익)가 개인용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한글 8.15버전(1만원)을 내놓은 이후 11년만이다. 한컴은 개인이 구입하기 부담 없는 가격인 3만6000원(부가세 별도)에 내놓고 이후 한컴오피스2010 버전도 기업용과 함께 개인용·학생용 버전을 별도로 내놓기로 했다.

 또 삼보컴퓨터의 유통망을 활용해 양판점이나 대형마트에도 라이선스를 판매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자가 넷북과 함께 SW를 구매하도록 하고 월정액으로 라이선스 이용료를 낼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컴은 워드프로세서 등의 SW를 이용하는 개인사용자를 10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김영익 한컴 사장은 “불법복제가 만연되어 있던 시장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SW를 선택할 수 있는 제품군과 판매 방식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기업들도 출사표=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 우)는 5만5000원의 MS오피스 학생용 버전를 지난해 출시한데 이어 최근 홈&스튜던트 버전을 8만원에 출시했다. 홈&스튜던트 버전은 PC 3대까지 사용할 수 있어 집에서 여러 대의 PC를 사용할 경우 2만7000원 정도의 가격에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한국어도비와 매스웍스코리아도 개인용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대표 지준영)는 학생용 버전으로 포토숍과 일러스트레이터·애크로뱃9 등을 패키지로 구성한 ‘크리에이티브 스위트’를 내놓기로 결정했다. 현재 학생용 라이선스를 판매할 파트너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매스웍스코리아(대표 함창만)도 내년에는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모두 학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버전이 있지만, 이 버전만으로는 학생들이 집에서 또는 개별 PC에서 실습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불법복제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학생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10%대의 가격을 책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백수하 한국MS 이사는 “해운대 사건 이후로 개인용 SW 시장도 형성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며 “가격만으로는 공짜인 불법복제 제품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용 SW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와 기업의 서비스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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