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선두 `HP` 덩치 키우기 공세

 PC 시장 1위 사업자인 HP가 지속적인 가격 파괴와 유통업체와의 결속력 강화로 경쟁 사업자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7월 월마트가 판매한 298달러짜리 HP 노트북PC의 사례를 통해 HP가 선두 사업자로서 ‘덩치 키우기’를 가속화했다고 보도했다.

 HP의 이 초저가 노트북PC는 개학 시점을 겨냥한 전략 상품으로, 2위 사업자인 델의 유사 제품보다 100달러나 싸다. 월마트가 이 제품을 팔기 시작한 지 이틀만에 동이 났고 2차 물량도 1주일만에 다 팔렸다.

 월마트 측은 “1년 전이라면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가격”이라며 “500달러 이하 제품을 찾던 중 델이 400달러, 도시바·에이서가 각각 350달러짜리 제품을 제안했지만 HP의 가격을 당해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 침체 이래 HP는 이러한 가격 파괴 정책으로 점유율을 점점 늘려나가고 있다.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HP의 전세계 PC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18.5%보다 상승한 20%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델의 점유율은 2% 감소한 13.7%를 기록했다.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 상에서 HP는 이달 연말 특수를 앞두고 549달러짜리 13인치 노트북PC인 ‘dm3’를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출시했던 제품은 699달러였다.

 문제는 수익 감소다. HP의 7월말 현재 PC 부문 영업이익은 4.6%로 일년 전 5.7%보다 감소했다. 경쟁사업자인 델의 4.3%보다는 앞서가지만 감소세는 뚜렷하다.

 HP 투자자인 아펙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길 사이먼은 “PC 판매량 증대가 이익 감소폭을 상쇄할 것”이라면서도 “이같은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HP는 가격 인하로 인한 수익성 감소에 대해 경영 효율성 극대화와 신제품을 신속히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공급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어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다.

 HP는 노트북PC용 디자인 개수를 줄임으로써 제조 비용을 절감하고 월마트 등과의 유대 강화를 통해 경쟁업체보다 훨씬 앞서 물품을 주문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