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휴대폰 카메라 조립과 성능평가 등 전체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이상천) 나노융합·생산시스템 연구본부 송준엽 박사팀은 지식경제부의 지역산업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유성정밀(대표 김정기)과 공동으로 차세대 소형카메라 모듈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카메라 자동 조립·성능평가용 지능형 정밀기계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메카트로닉스, 광학, IT가 동시에 접목된 융합형 제조장비로, 폰 카메라 모듈의 조립에서 최종 평가까지 일련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밀기계다.
기존 폰 카메라 모듈 생산은 수작업에 의존해 생산성이 낮고 품질 균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 기술은 10개의 수작업 라인을 1개의 자동화 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데다 24시간 풀가동할 수 있다. 생산성도 이전보다 200% 정도 향상됐다. 또 제품 불량의 추적과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 균일한 품질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체 수율을 기존보다 30%가량 개선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과 관련한 생산설비의 세계시장을 연간 1조5000억원, 국내시장을 연간 250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송준엽 박사는 “이 시스템은 차세대 고성능 폰 카메라 모듈과 고성능 광학기기 및 마이크로 응용부품 생산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실제 생산라인에서 성능을 검증 받아 유성정밀이 양산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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