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오는 11월 목표로 재상장을 추진한다. SK그룹은 아울러 SK C&C·SK㈜·SK텔레콤·SK네트웍스 등 계열사 간 순환출자 구조를 없애고 SK㈜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지난 18일과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회사가 보유한 SK C&C의 지분 30%(1500만주)와 15%(750만주)를 매각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지분 매각은 2007년 7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최태원 회장→SK C&C→SK㈜→SK 관계회사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본격적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SK C&C의 지분 44.5%를, SK C&C는 SK㈜의 지분 31.82%를 각각 보유했다. SK㈜는 SK네트웍스의 지분 39.98%, SK텔레콤의 지분 23.2%, SK에너지의 지분 33.4% 등을 보유하면서 SK그룹의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SK C&C가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하면 이 같은 순환출자 구조는 사라진다. SK㈜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 바뀐다. 다만, SK C&C는 지주회사인 SK㈜의 31.82% 지분을 보유하게 돼 사실상 지주회사의 컨트롤타워 구실을 하게 된다.
SK C&C는 기업공개로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SK C&C 지분 매각을 바탕으로 유동성을 확보, 신성장동력 발굴 등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SK C&C는 지난해 6월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 침체로 공모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공모가격은 11만∼13만원이었다. 이번 공모가격은 4만∼5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월 SK C&C가 500원에서 200원으로 액면 분할을 했기 때문이다.
SK C&C가 상장되면 증시에서도 IT서비스 업계의 대장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상장된 IT서비스 업체는 현대정보기술·포스데이타·동양시스템즈·동부CNI·쌍용정보통신 등이 있다. SK C&C 관계자는 “자사의 유가증권신고서 접수하는 10월을 기점으로 보유지분 매각방식, 공모가 산정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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