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3 스크린’ 시장이 외국기업들의 독무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LG경제연구원은 18일 ‘3 스크린 한국 IT제조업체에 유리한 기회’ 보고서에서 해외 단말 제조업체들은 3 스크린 시대를 대비해 신기술·신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우리 기업들의 대응 속도는 매우 느리다고 지적했다.
3 스크린 서비스는 하나의 콘텐츠를 PC·휴대폰·TV를 통해 끊김 없이 제공한다. 예컨대 거실에 들어서면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사진·음악·비디오 등을 무선으로 TV로 전송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LG연구원에 따르면 애플·소니·노키아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3 스크린 서비스에 잇따라 발을 들여놓고 있다. 애플은 운영체계(OS)와 통합 사용자인터페이스(US) 등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단말기와 서비스를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PC와 TV간은 애플TV를 통해 원활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형태다.
소니는 하드웨어간 콘텐츠 공유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미디어 고(Media Go)’를 개발했다. PC·휴대폰·게임기에만 적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TV와 디지털카메라 등에도 구현을 추진중이다.
PC와 TV제품군이 없는 노키아는 휴대폰을 콘텐츠와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도록 전략을 잡고 있다. 이를 통해 휴대폰이 PC·TV 등의 허브로 소비자 사용환경에 맞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외국기업의 이같은 적극적인 3 스크린 시장 진출 움직임과 달리 국내 기업 가운데는 뚜렷하게 치고 나가는 업체가 없다.
신동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TV와 휴대폰 영역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국내업체들이 3 스크린 시대를 잘 활용만 한다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기업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LG연구원은 이를 위해 △단말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고객 관점에서 3 스크린 서비스의 새로운 콘셉 정립 △콘텐츠업체, 네트워크 업체 등과 콘텐츠 포맷 및 표준, 전송 규격 등에 대한 협의 △TV콘텐츠의 효율적 압축기술 개발을 통해 휴대폰 콘텐츠와의 호환성 향상을 위한 전방위 협력 등을 요청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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