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이면 지식경제부의 수장이 바뀐다. 1년 6개월 동안 초대 장관직을 수행해온 이윤호 장관이 물러나고 최경환 신임장관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공식 임기는 주말까지다.
이명박정부의 어젠다인 녹생성장의 실물부처로 이 장관은 야전 사령관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새로운 산업정책을 내놓고 수행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옛 속담에도 있듯이 ‘시작이 절반’이기 때문이다.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는지에 따라 산업 정책의 성패가 갈라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실체보다는 구호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 속에 녹색성장의 정책이 시작됐고, 이젠 형체가 또렷이 보이는 미래성장 코드가 됐다. 청와대가 슬로건을 내걸었다면 지경부가 행동에 옮긴 셈이다. 야전의 어려움을 묵묵히 수행해낸 이 장관의 퇴진이 빛을 발한 이유일 것이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시기에 안심하고 떠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이 장관의 소회는 모든 책임 있는 공직자들의 마음이다. 홀가분하게 물려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임무를 다한 것으로 뿌듯함이 든다. 하지만 이 뿌듯함을 얻기란 결코 만만치 않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과를 소화해 내며 정책에 대한 확신까지 가져야 하는 자리기 때문에 심적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 고별의 술회를 가볍게 하기 위해 하는 노력은 그만큼 무겁게 마련이다.
신임 최 장관에게 주어진 책무 역시 만만치 않다. ‘대과 없이 마무리하는 것’을 넘어 일관된 정책 추진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책임져야 한다. 경기 활성화를 위한 각론의 정책과 불안한 고용을 안정되게 만드는 일까지 신임장관의 몫은 크다. 특히 성장과 답보의 변곡점에 있는 대한민국의 그래프를 상승 곡선을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 역시 그의 역할이다. 실물경제 부처로서 체감온도를 상시 체크는 노력 또한 가장 현실적인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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