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엘리베이터에 출퇴근 시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몰린다. 천장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하지만 그 시원한 바람이 에어컨 바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대부분의 엘리베이터에는 에어컨이 없다. 변칙적으로 작은 모터 등을 달아 송풍구에 바람을 보내주는 방식을 적용한다. 멋모르고 이곳에서 들어오는 바람을 들이키다가는 엘리베이터 외부의 오염된 먼지와 악취를 마구 먹게 된다.
엘리베이터 냉난방 공조시스템 전문업체 엘레베콘코리아(대표 이년준 www.elevacon.co.kr)는 순수 국내 독자 기술로 엘리베이터용 냉난방 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
엘레베콘코리아의 엘리베이터 냉난방기 ‘엘레베콘(elevacon)’은 냉각핀에서 발생되는 응축수를 한 곳에 저장한 뒤 센서에 의해 운행 중 자동으로 증발해 사라지게 하는 ‘스마트 자동 응축제어’ 기능을 이용한다. 기화기로 응축수를 별도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
이년준 사장은 “대부분의 건물이 냉난방을 완벽히 갖추면서 유독 엘리베이터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착안해 엘리베이터용 공조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며 “공기청정 기능은 물론 제습, 송풍 자동제어 컨트롤러 장치로 여름에는 찬바람을,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를 공급해 사계절 엘리베이터를 하나의 쾌적한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간혹 기존 벽걸이형 에어컨을 변칙적으로 엘리베이터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냉각수를 별도로 버려줘야 하며 공휴일 등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는 날에는 엘리베이터를 멈추고 상부에 올라가 에어컨을 꺼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엘레베콘은 전용 스마트 컨트롤러를 내장해 리모컨으로 관리 가능하다. 모든 모터와 히터는 과부하 차단장치를 설치했으며 전기안전시험을 통과했다.
이 사장은 “오랫동안 건물입주자 대표를 맡아오면서 입주민들이 좀 더 쾌적하게 건물을 이용하게 할 방법은 없을까, 우리 건물을 다른 건물보다 높은 가치를 받게 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엘리베이터에 제대로 된 에어컨을 달아보자고 생각하게 된 것이 엘레베콘의 탄생”이라고 말한다. 이 사장은 “특히 구로에서 10년 이상 사업하다 보니 G밸리 다수의 건물에 엘레베콘을 공급했다”며 “G밸리 건물 엘리베이터 중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하면 우리 에어컨을 장착한 것”이라며 웃는다.
엘레베콘은 현재 포항제철, 울산시청, 부산우체국, 성남시청 등에 공급됐으며 아파트형 공장, 스포츠센터, 예식장 등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건물 등에 설치돼 있다.
이 사장은 “다소 비싼 가격 때문에 범용화하지 못했지만 여름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품질은 높이고 가격을 낮춰 대한민국 모든 건물에 엘레베콘을 설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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