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와이브로, 우군 만들어가는 과정 필요

 우리나라 초고속 휴대인터넷 브랜드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가 중동의 강국인 이란에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이란의 다탁텔레콤에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중동에 진출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에 이어 세 번째다. SK텔레콤이 요르단에 진출한 것까지 합하면 중동 4개국에서 국산 와이브로를 서비스하는 셈이다.

 이란의 다탁텔레콤은 유선·인터넷서비스 사업자로 이미 수도 테헤란지역의 와이맥스사업권을 획득한 이란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달부터 와이맥스 네트워크 구축에 들어가 내년 2분기부터 이란 최초로 와이맥스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고무적인 일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포스데이타, SK텔레시스 등 국내 와이맥스 장비업체는 서비스사업자와 손잡고 해외 진출에 주력해왔다. 와이브로의 특성상 통신 인프라가 발달한 국내보다 오히려 인프라 구축이 덜 된 개발도상국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만 해도 이미 미국·일본·러시아·브라질·베네수엘라·리투아니아·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말레이시아·대만 등 10여개국에 상륙했다. SK텔레시스·포스데이타 역시 요르단·우즈베키스탄·싱가포르·카자흐스탄 등에 진출했다.

 와이브로의 세계화에 더욱 매진해야 하는 이유다. 세계는 지금 4세대(G) 이동통신 시장을 놓고 치열한 선점전을 벌인다. 와이브로와 LTE 진영 간 주도권 다툼이 한창인 상황에서 차근차근 우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런 의미에서 삼성의 이란 진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LTE 진영이 우세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미는 와이브로의 가능성이 계속 획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의 가능성을 침소봉대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폄하하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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