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1위 싸움’이 다시 불붙었다. 시장 수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위니아만도가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1위 자리를 놓고 물밑 신경전을 벌여 왔다. 두 회사는 특히 김치냉장고 교체 수요까지 맞물린 올 하반기 1위를 굳히는 업체가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공격 마케팅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김치냉장고 시장은 ‘딤채’ 브랜드를 앞세워 위니아만도가 줄곧 1위를 지켜 왔으나 지난해 삼성전자가 보급형 모델을 크게 강화하면서 간발의 차이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7월까지 잠정 집계 결과, 위니아만도가 다시 수위 자리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냉장고 최대 성수기인 하반기에는 두 업체의 자존심 싸움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시장 판도도 크게 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두 업체는 이미 2010년형 신제품을 공개하고 1위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올려 놓겠다고 장담했다. 삼성은 이에 앞서 시장조사업체 자료를 이용해 매출 기준 36% 점유율로, 33%를 차지한 위니아만도를 제치고 지난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올해 하우젠 대신에 지펠로 브랜드를 통합하고 2010형 신제품 102종을 출시했다. 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 브랜드와 다양한 기능의 꽃무늬 모양 디자인에 승부를 걸었다. 신제품은 칸별 독립냉각에다 김치냉장고로는 처음으로 손잡이를 가볍게 누르면 열리고 살짝 밀면 자동으로 닫히는 ‘오토 클로징’ 기술 등을 탑재했다.
이에 맞서 위니아만도는 2010년형 ‘딤채’ 신제품 89종을 출시했다. 최근 다시 1위에 올라섰다며 분위기도 한껏 고무된 상황이다. 신제품 판매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주요 시장조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위니아만도는 7월 누계 기준으로 35%대 점유율로 삼성을 제치고 다시 1위 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만도는 올해 김치 보관 기술력에 승부수를 던져 김치냉장고 분야에서는 최고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려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위니아 신제품은 ‘인텔리전트 발효과학 3G+’ 기술을 적용해 김치냉장고 본연의 ‘익힘 기능’을 강조했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 제어로 김치 온도를 측정해 김치 상태에 따라 맞춤 숙성을 해주는 기능이다. 위니아만도 측은 “교체 수요까지 맞물린 올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딤채의 명예를 회복할 계획”이라며 “불황이지만 상반기 성과가 좋아 하반기는 물론이고 올해 1위도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112만대였으며 올해는 교체 수요까지 맞물려 113만대로 소폭 성장할 전망이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지난 2007년 16만대에서 올해 3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