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은 고대에 문화와 상업의 발달로 전성기를 누렸다.
중동 지역에는 4대 고대 문명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가 있고 기독교·이슬람교·유대교가 태동했다. 또 알파벳과 아라비아 숫자가 탄생했다. 인류 역사 초기 중동 지역은 세계 문명의 중심지였다. 또 한 도시에 페니키아·로마·이슬람제국·십자군의 흔적이 공존할 만큼 중동 지역은 하나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복잡 다양한 특성을 품고 있다. 나라마다 각기 다른 역사·언어·종교·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어 쉽사리 접근할 수도, 접근해서도 안 되는 독특한 시장이다.
올해로 LG전자가 중동 시장에 진출한 지 18년째다. 중아 지역은 국가·지역별로 생활수준의 차이가 상당하고 종교, 정치적 분쟁으로 인해 기업들이 시장에 적응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위험을 이유로 중동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10여년 전부터 중동시장을 ‘기회의 땅’이라고 보고 꾸준히 ‘삶의 스타일과 질을 높이는 1등 브랜드’라는 기치 아래 공략해 왔다.
공략 포인트는 철저한 현지화와 고객감동이다. 중동은 기후와 환경 탓에 삶의 질이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시장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열악한 기후 탓에 건강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이 점에 착안,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스팀 트롬세탁기, 공기를 정화하는 에어컨 등 ‘헬스케어 컬렉션’을 론칭해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고객감동은 비단 제품에서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환경보존이나 종교 등 전 부문에서 전개했다. 지난 2008년 민간 기업 최초로 UAE 환경부 지원 하에 UN산하기구인 UNOPS(United Nations Office for Project Service)와 공동으로 국제 환경 콘퍼런스(LG Life’s Green Conference)를 주최했다. 기후변화와 탄소 문제 등 최근 현황 및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LG의 친환경 전략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가졌다. 올해도 두 번째 환경 콘퍼런스를 통해 친환경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마케팅 또한 철저히 현지화했다. 중동지역은 가톨릭·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힌두교 등 다양한 종교가 존재하지만 이슬람교를 믿는 지역이 절대 다수다. 사회 내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참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솔라돔 오븐을 이용해 ‘솔라돔 요리 경연 대회’ 등을 통해 지역 여심을 사로잡았다. 쿠킹 아카데미도 꾸준히 열어 프리미엄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끼리 가지는 사교모임 및 여가활동으로까지 발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동 지역 인적자원 활용에도 집중했다. 지난 2년간 꾸준히 인력 충원을 해왔다. 이유는 하나다. 시장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요소는 기술력보다 사람이기 때문이다. 중동 인재에게 쏟은 정성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옴을 알기 때문이다.
중동 시장만큼 정직한 노력이 통하는 곳이 없다. 불안정하지만 기회가 많은 시장이 중동이다. 일부에서 위험하고 척박하다고 외면하는 중동 지역은 성장과 관심에 목마른 땅이다. 중동 시장의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LG전자의 성장과도 맞물려 있다. 쉽지 않은 사업 환경이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이기에 더욱 의미 있다.
김기완 LG전자 중동아프리카지역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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