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성남시 야탑광장에 기상천외한 버스가 나타났다.
오디션잉글리시·바투·HIS·한자마루 등 기능성 게임 포스트로 뒤덮인 이 버스의 정체는 바로 달리는 ‘기능성 게임 경기장’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12대의 PC가 설치됐다. 여느 PC방을 능가하는 고성능 PC에 에어컨 시설까지 갖춘 최신식 버스다.
경기도와 성남시가 주최하는 ‘KSF 2009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기능성 게임 오프라인 예선대회가 이곳에서 열린다.
고등학교 여학생 4명과 대학생 4명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버스로 들어선다. 이런 버스는 처음 봤다는 이들은 난생처음 한자 실력을 겨루는 ‘한자마루’ 예선전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우선 몸 풀기 게임 모드에 돌입한다. 한자의 뜻을 맞추고 ‘군내’라고 읽는 한자가 무엇인지 맞추는데 열중해 있다. 실제 경기도 아닌데 모두 답을 맞추느라 진지한 표정이 역력하다. 10분간의 한자마루 적응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본 경기가 시작됐다.
2명씩 대전 형태로 경기가 시작됐다. 한자가 나오면 그 뜻이나 음을 맞추고 정답이면 상대편에 공격을 가할 수 있다. 다들 한자가 나올 때마다 신중한 표정을 지으며 답을 찾고 있다. 문제를 틀리면 상대편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데 캐릭터의 에너지 막대기가 줄어든다. 5초 안에 한자의 뜻이나 음을 알아내야 해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시간이 초과하기도 일수다.
경기 시작 10여 분 만에 4강 진출자가 가려진 후 다시 대전을 거쳐 2명이 최종 예선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고등학생과 여자 대학생이 ‘한자마루’ 결승전을 시작했다. 진지한 두 학생의 뒤로 함께 경기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응원전까지 이어지면서 경기는 결승답게 팽팽하다.
“좌우의 모양이 같을 때 먼저 쓰는 한자는?” “得의 뜻과 음은?” 여대생인 2문제의 정답을 연이어 맞추며 우승했다.
우연히 오빠와 야탑광장을 지나다 경기에 참여하고 우승까지 거머쥔 박현주(평택대 사회복지학과 3년)씨는 “처음 접해 본 한자마루로 우승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기존에 알고 있던 한자 실력을 알아본 계기였다”고 말했다. 성남=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