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계, 전사적 PLM 도입 확대

 전사적인 차원에서 하나의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솔루션을 구축하는 전사PLM이 확대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 현대중공업이 역대 최대규모의 전사PLM을 도입한 이후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에서 전사PLM 도입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전사PLM은 제품 기획에서부터 설계-제조-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수명 전 기간에 걸쳐 제품 정보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이다. 설계 도면 관리부터 시뮬레이션 결과나 사용자의 요구사항, 품질 수준까지 모두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목적이다.

 과거에는 PLM을 일부 기능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경우 사업부 별로 PLM을 각각 도입했으나 이를 통일할 수 있는 전사PLM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 최초로 전사PLM을 구축 중이다. 이전에는 건설장비사업본부, 엔진기계사업본부, 전기전자시스템사업 부문에서 별도로 PLM 솔루션을 사용해 제품 생산을 관리했다. 전사PLM 솔루션을 공급하는 지멘스PLM소프트웨어의 경우 GM대우와 바텍, 농심 등에 PLM솔루션을 구축했다.

 현대자동차는 전사PLM 솔루션을 구축키로 하고, PLM 솔루션 기업들에게 제안요청서를 보냈다. PLM 솔루션 기업들의 제안서를 검토해 이르면 연내 PLM 공급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미 각 부문별로 PLM을 활용해 왔지만 전사차원의 PLM이 버전관리와 사용자 요구 수용, 협업 등에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역대 PLM 구축 규모 중 최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 전문회사인 앰코테크놀로지는 PTC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다음 달 전사PLM 2차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제품 전반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유저인터페이스를 개선해 사용자의 편의성까지 높이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다.

 박두현 앰코테크놀로지 PLM TFT 책임연구원은 “제품 설계를 했던 사람이 그 제품이 현재 어느 단계에서 개발이 진척되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등 협업이 전사PLM의 가장 큰 효과”라며 “1차 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2차의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두 PTC코리아 사장은 “과거 설계 분야에서 도면관리를 하거나 사업부 별로 제품 수명 주기를 관리해왔다”며 “최근에는 전사적 그리고 글로벌적으로 협업하기 위해 전사 PLM에 관심을 갖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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