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뉴IT,기술이 미래다-24시간 건강검진 생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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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쿼터스(u) 헬스케어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u헬스란 IT와 의료(바이오) 산업이 융합한 뉴 IT로 시·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사이버 공간에서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해준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u헬스는 국가의 의료비 지출과 가계의 부담을 덜어주고 경제 활동 인구의 감소를 예방하는 미래 사회 핵심 기술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이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u헬스케어 기술 상업화에 매달리고 있다. 필립스·제너럴일렉트릭·지멘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u헬스케어 요소 기술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심지어 인텔도 u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LG CNS·코오롱아이넷 등 국내 기업도 u헬스케어 기업을 꿈꾸고 있다. 미래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u헬스케어 시장이 극복해야 할 걸림돌도 적지 않다. u헬스케어 관련 비용 지불 주체·의료 사고시 법적 책임 소재·임상 소견 정확도 기준·의료인의 강한 거부감·개인진료 정보 유출 우려 등이다.

 ◇진화하는 의료서비스=의료서비스는 각 시대의 IT를 반영, 텔레메디신(Telemedicine)→e헬스케어→u헬스케어 등으로 불리면서 발전해왔다. 믿기지 않겠지만 우리나라가 어쩌면 원격 진료의 시초일지도 모른다. 조선시대에 의원이 왕비의 진맥을 실오라기(통신망) 하나에 의존, 실을 통해 전달되는 맥박(데이터)을 진단하곤 하는 모습을 TV 사극에서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1990년대에는 전화모뎀을 통한 원격진료 서비스가 미국에서 선을 보였다. 하지만 전화비 부담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0년대엔 인터넷과 통신 모뎀을 장착한 혈당측정기·전자혈압계·체지방분석기 등의 의료기기로 환자 진료 정보를 받아보고 영상을 통해 상담하는 e헬스케어 서비스가 출현, 현재 선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압력·온도·분석 등 다양한 센서 네트워크 기술이 가미된 u헬스케어 기술이 등장할 전망이다. 거울·화장실·변기·냉장고·침실·거실 등 집안 곳곳에 센서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신체에도 바이오 센서를 내장, 환자 또는 일반인의 건강을 24시간 모니터링하게 된다. 일년에 1∼2번 받던 건강검진을 1년 내내 받게 되는 것이다.

 일례로 독거노인에 센서를 부착해, 센서를 추적함으로써 의식상실 증세가 있으면 구조대에 응급 신호를 신속하게 알린다. 또, 침대에는 몸무게 감지 센서가 부착, 노인의 몸무게 변화를 측정하고 독거노인의 화장실 사용을 감지하며 변기내 센서가 뇨 분석을 통해 몸 상태를 분석, 원격지 의사가 적절한 시기에 처방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쏟아져 나오는 u헬스케어 기술=공공 시장을 중심으로 u헬스케어 시장이 점차 형성되기 시작했다. 경기도·서울시·대구시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 또는 교정기관들이 u헬스 케어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면서 u 헬스케어가 상상 속이 아닌 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u헬스케어 기술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IT와 의료산업이 만난 u헬스케어 기술은 부가가치가 높아 기업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u헬스케어는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입고만 있어도 심전도·호흡·활동량 등의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의사에게 전달하는 ‘u환자복’이 2011년 상용화된다. 만성질환자의 배뇨성분 중 요당·혈뇨·요단백 등을 분석해 데이터센터를 거쳐 병원 주치의에게 전달하는 휴대형 배뇨분석기도 선보인다.

 비트컴퓨터는 혈압·체온 등을 24시간 측정하는 손목시계형 건강 모니터링 단말기 ‘드림케어 M’등 다양한 u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 보급를 서둘고 있다. LG CNS는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관리는 물론 비만·스트레스 등 웰빙 서비스를 제공하는 터치닥터를 개발, 보급에 나섰다.

 약복용 도우미 기기도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약상자에 감지 센서를 장착해 휴대폰과 디지털 액자 등으로 환자에게 약복용 시간을 제때 알려주준다. 특히 약복용 도우미는 처방된 약이 아닌 엉뚱한 약을 복용하는 실수도 막을 수 있다.

 기력이 떨어지는 노인이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신속하게 병원이나 응급구조센터에 곧바로 알려주는 낙상폰,수면 상태를 감지해 수면량이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스마트 침대,조깅 등을 할 때 운동량을 알려주는 스마트 신발 등이 u헬스케어 시대에 일상화될 전망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