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전력의 누수를 막고 필요한 곳에 전력을 제 때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전력관리반도체(PMIC)는 맥심·ST마이크로·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외국 기업들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설계가 워낙 까다롭고 경험이 풍부해야 하는 탓에 우리나라 기업들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였다. 그러나 외산 제품 일색이던 국내 전력관리 반도체(PMIC) 시장에 도전장을 낸 우리나라 기업이 있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업계의 산 증인으로 평가 받는 허염 사장의 실리콘마이터스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차세대 LCD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PMIC를 개발했다. 작년 말부터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해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디스플레이용 PMIC는 디스플레이 화질에 영향을 주는 DC/DC 계통의 60V 급 전원제어 시스템 반도체다. 드라이버·타이밍 컨트롤러 등 주요 칩에 안정된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DC/DC 계통의 PMIC는 AC/DC PMIC 대비 지원 기능이 복잡하다. 실리콘마이터스는 PMIC 분야에서 유수 기업인 맥심 등과 공개 경쟁을 했지만 기술력으로 그 실력을 인정 받았다.
실리콘마이터스는 최근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벤처캐피털(VC) 월든인터내셔널과 이플래닛벤처스로부터 600만달러(약 74억원)를 투자 유치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허염 사장은 “투자 유치로 인력을 확충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모바일 기기용 PMIC·그린에너지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생산량 증가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 등 향후 고객 요구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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