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사한 영역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들을 같은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게 했다. 이에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비슷한 사업군에 속해 있는 기관들이 한 곳에 모이는 만큼 공동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대규모 지방 이전을 계기로 가상화, 유틸리티 컴퓨팅, 그린 IT 등의 최신 기술을 반영한 차세대데이터센터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공동센터를 설립하면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고, IT 인프라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될 것”이라며 “업무 성격이 비슷한 기관 10여 군데가 동시에 이전하는 만큼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런 공동데이터센터가 지역 거점별로 설립된다면 거점지역간 상호 백업센터 역할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규모 지역거점별 공동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일순위로 관련 이전기관의 시스템을 모두 모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전 기관들의 정보시스템 뿐만 아니라 이전 지역에 있는 공공기관과 민간 희망업체의 IT인프라도 함께 이전한다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최원훈 베어링포인트 이사는 “공동데이터센터 설립 방안은 좋은 의견이지만 기존의 민간 IDC 업체들의 서비스 사업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며 “노하우가 있는 민간 IDC 업체와 매칭 펀드를 구성해 센터를 설립하고 운영권을 민간업체에 맡기는 방식도 좋은 방식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이미 이런 공동센터의 모델이 운영되고 있다”며 “각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검토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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