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IT코리아2.0-투자 및 기술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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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IT인 ‘뉴IT’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한발 앞선 기술개발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가 수반돼야 함은 물론이다.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방어적인 경영을 추진하지만, 이는 자칫 미래 경쟁력 상실로 돌아올 수 있다.

 남정곤 하이닉스반도체 전무는 “기업 핵심 역량을 극대화하는 투자는 불황기에 비즈니스 경쟁력을 더욱 쉽게 확보할 수 있다”며 “IT 투자는 경영 효율 향상과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남 전무는 “다만 어려운 시기에 IT 투자는 내부역량 강화, 체질개선, 프로세스 혁신, 고객대응 전략강화 등 측면에서 전략 프로젝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어느 영역에 먼저 투자를 해야 하는지를 알아내는 것과 목표를 달성하는 실행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명박 정부 초기 IT분야 투자가 주춤했다. 이는 각종 지표가 분명하게 보여준다. 지난 2008년 우리나라는 IT, BT, NT, ST(우주항공기술), ET(환경·에너지기술), CT(문화기술)의 6T에 총 6조1737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보다 10.8%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6T 기술 중 IT 분야는 1조7258억원이 투자돼 6T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1821억원(△9.5%) 감소했다.

 정부 R&D 투자에서도 부동의 1위였던 정보·전자 분야는 올해 생명 분야에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분석한 ‘2010년도 정부연구개발투자 방향(안)’에 따르면 2009년 생명 분야 정부 R&D 투자는 총 2조1452억원으로 1조9898억원인 정보·전자분야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IT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또 경제위기 이후의 시장을 이끌어갈 분야로 IT를 집중 육성하는 것.

 글로벌 경제위기를 촉발했던 미국은 오바마 정부가 ‘디지털 뉴딜’을 추진한다. 오바마 정부는 올 초 7870억 달러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키로 했으며, 이중 300억 달러를 IT 분야에 투자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투자는 △인터넷 접근성 제고를 위한 초고속인터넷 확대 △의료·건강 △전력·에너지 등 3개 분야에 집중되며, 95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발표한 경기부양책에도 디지털, IT가 핵심 키워드로 자리하고 있다.

조금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최근 IT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에서 정부는 IT융합·SW·주력 IT·방송통신·인터넷 등을 5대 핵심 전략으로 정하고, 올해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정부 14조1000억원과 민간 175조2000억원 등 총 189조3000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IT코리아 5대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모든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IT의 힘”이라며 “IT는 자체뿐만 아니라 융합을 통해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IT와 조선, 에너지, 자동차 부문에서 새로운 10대 IT융합 산업을 만들고, 현재 3개인 산업융합IT센터를 오는 2012년까지 10개로 확대키로 했다.

 IT코리아 5대 미래전략은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첫 IT산업 육성전략으로, IT가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사례에서 보듯 IT는 모든 나라들이 걸고 있는 미래다. 그리고 뉴IT 시대의 눈부신 기술개발 속도전에서 앞서가고,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기업, 불황에도 R&D 투자는 줄이지 않는다

 시장이라는 생존경쟁의 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다. 불과 10여년 전 IMF라는 위기를 겪으면서 R&D 투자를 줄인 기업들이 살아남지 못한다는 교훈을 배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이하 산기협)가 R&D 상위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투자와 하반기 투자계획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4곳은 지난해보다 R&D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기업의 76%가 전년 수준 혹은 그 이상의 R&D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R&D투자 상위 20대 기업의 55%가 전년보다 투자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대답했고, 대기업의 45%, 중소기업의 37%가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면서 연구원 채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기업들의 71.6%가 연구원 신규 채용을 전년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과거 불황이 닥치면 가장 먼저 R&D 투자를 줄이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투자와 이를 통한 기술개발이 결국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터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기협 노민선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도 상위기업 중심으로 R&D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업들의 R&D에 대한 투자의지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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