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고용시장이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지난 2일 삼성그룹이 하반기 공채 규모를 당초 계획(3400명)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4400명을 뽑기로 한 데 이어 9일 LG그룹이 하반기 대졸 신규인력 2600명, 기능직 신규인력 1600명 등 4200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LG 측은 대졸 채용은 연초 목표인 4000명보다 1200명이 늘어나고, 기능직도 당초 2000명에서 2400명이 증가한 4400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현대기아차그룹도 당초보다 800명 늘어난 3300명을, 포스코그룹도 하반기 135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전망이다.
삼성과 LG의 채용 확대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들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대표기업일 뿐 아니라 이명박정부가 최근 들어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한 IT분야 글로벌 리더 기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한국경제 활력의 견인차는 누가 뭐래도 IT기업들이다. 이들이 고용에 적극 나서야만이 채용 시장이 활기가 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채용 시장이 7년 만에 최악이라고 한다. 수년간 계속된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인 데다 지난해 말 불어닥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상반기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6일 발표한 최근 고용 시장 전망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체감실업률이 11%로 공식 실업률 3.7%의 무려 세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실업률이란 통계청 공식 실업률에 나타나지 않는 취업준비자 등 비경제활동인구를 포함한 실업률 실질 통계치다. 실제로 구직자들이 느끼는 취업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과 LG는 채용 규모에서도 삼성과 LG는 다른 기업들을 압도한다. 채용 대상이 비정규직이 아니라는 점에서 질적으로도 우수하다. 물론 구직자 측에선 이 규모도 바늘구멍일 수 있다. 삼성과 LG의 채용 확대가 다른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로 확산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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