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내각은 경제내각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경제 전문가가 포진했다. 경제위기 극복과 실용정부를 표방한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를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각자가 다 뚜렷한 경제관을 가진만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학자 출신인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가 경제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 내정자의 철학과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다소 차이가 있어 마찰이 우려됐다. 정 내정자가 기자회견에서 이명박정부의 경제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언급한 것도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현 정부의 녹색뉴딜을 놓고 “토목건설과 눈에 보이는 성과 중심의 과거 패러다임에 가깝다”고 비판한 바 있다. 각종 규제완화, 특히 금융위기 직전의 미국식 시장주의를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쳐왔다.
경제수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명박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윤진식 정책실장과 강만수 경제특보, 새로 입각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임태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와 조화 여부도 관심사다.
일단 전문가들은 정 내정자가 국정 전반에 관여하는 총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일단 경제 분야보다 조화로운 국정운영에 더욱 힘을 쏟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정부의 정책이 서민·중도 강화론으로 변화됐고,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정부의 개입이 강화됐으며 조화를 중시하는 그의 성향에 비춰볼 때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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