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 마우스(Big Mouth)보다 스몰 토크(Small Talk)다. 빅 마우스가 뻥치는 사람이라면 스몰 토크는 잡담을 잘 나누는 사람이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버스를 같이 타서, 화장실에서 손 닦을 때 우리는 자투리 시간을 만난다. 이럴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 말도 안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먼저 말 걸어주기를 기다리면서 눈치만 보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 가볍게 일상을 묻고 자신을 알리고 함께 공감대를 찾는 사람이 스몰 토크의 대가다.
사람은 맨 처음부터 신뢰감이 생기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가벼운 호기심을 갖고 상대를 보다가 호기심이 채워지면 기대감을 갖게 되고, 기대감 다음에는 호감이 생겨 친밀감으로 이어진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 한 걸음에 다 갈 수 없다. 작지만 가벼운 이야기로 상대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스몰 토크는 관계의 징검다리다.
욕 중에 가장 심한 욕으로 윌리엄 메레디스는 ‘그 사람은 아무 일에도 관심이 없다’는 표현을 꼽았다. 아무 것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은 스몰 토크를 하기 어렵다. 무관심이 사랑의 반대말이듯 관심이 없으면 함께 소통할 수 없다. 반대로 관심만 있으면 못할 게 없다.
군중 속에서도 내 가족은 금방 찾고 시장 한복판에서도 내 아이의 목소리는 귀에 꽂힌다. 주파수를 맞춘 관심은 가려내어 들을 수 있고 도려내어 볼 수 있다. 넥타이에 그려진 캐릭터를 보고 상대의 취향을 알 수 있고, 새로 바뀐 가방을 보고도 패션감각을 칭찬할 수 있다. 대화하고픈 마음만 있다면 차가 막힌 월요일을 위로할 수도 있고, 설레는 금요일을 챙겨줄 수도 있다.
스몰 토크 요령은 기술인 것 같지만 태도다. 그래서 가르치기가 어렵다.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태도와 열정은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