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전자입찰시스템에 지문인식 기술을 도입, 불법 전자입찰의 원천 차단에 나선다.
조달청은 인증서 대여 등 현재 전자입찰시스템에서 이뤄지는 불법 입찰 행위를 막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실제 입찰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지문인식 기술을 단계적으로 전자입찰시스템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부터 도난 및 분실이 쉽고 대여가 용이한 휴대폰 입찰에 지문인식을 이용한 입찰자 신원 확인을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또, 내년 1월부터는 PC입찰 확대를 위한 200여명의 ‘이용체험단’을 모집, 기존 인증서방식과 지문인식 기술을 병행 사용해 사전 운영적합성을 검증한 후, 기술적 안정성이 확인되면 내년 7월부터 점진적으로 모든 PC입찰에도 지문인식 기술을 이용한 입찰자 신원확인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시범적용을 통해 운영 적합성이 확인되는 경우, 내년 4월부터 이용업체의 지문정보 등록과 이용홍보, 이용자교육 등을 통해 사전 준비가 완료되면, 7월부터 PC입찰에도 확대 적용하게 된다. 1차로 조달청 시설공사에 지문정보의 PC입찰을 적용한 후, 단계적으로 수요기관 자체 입찰 및 물품·용역 등 전체 전자입찰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문정보는 나라장터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입찰자가 보유하는 보안 토큰에만 저장해 지문인증이 보안 토큰 내부에서만 처리되도록 했으며 실리콘 등을 이용한 모사지문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무선주파수 방식을 사용하는 등 보안에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조달청은 그 동안 금융권 등에서 인증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시범적용 중인 보안 토큰에 지문정보를 병행 저장하여 실제 이용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방안을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기술적인 검토를 진행해 왔다.
또한, 국내 5개 공인인증기관과 협조해 인증서 발급 단계에서 입찰자의 신원을 확인한 후 보안 토큰에 지문정보를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달청은 이달 중으로 약 16개 국내 보안토큰 및 지문인식기술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조달청의 지문인식 기술 적용 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통해 관련 업체의 기술 개발 및 시장 참여도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조달청 김희문 전자조달국장은 “최신의 지문인식 기술을 이용한 실제 입찰자 신원 확인으로 인증서 불법 대여를 통한 불법 입찰의 근본적 차단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또, 첨단 지문인식 기술을 전자입찰시스템에 접목하여 활용함으로써 국내 관련 IT 기술발전과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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