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 기술지수] 한국 LED, 세계 정상으로 접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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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에너지기술지수(GETI) 조사에서 우리나라 LED 기술이 삼성·LG 등 대기업 계열사와 전문 중견기업의 노력 속에서 세계 정상 수준을 향해 도약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로벌 기업이 물고 물리는 혼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LED 업계도 세계 변방에서 주류를 향해 착실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특히 한국은 디스플레이·모바일·반도체 등 유관 산업의 경쟁력이 강하고 정부의 녹색 성장 의지도 확고해 LED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LG그룹이 LED 기술 쌍끌이=우리나라 LED 기술을 선도해온 기업은 삼성전기다. 이 회사는 삼성LED로 관련 사업을 이관한 상태다. 삼성전기는 1999∼2003년 LED 분야 GETI 순위가 26위에 불과했으나 2004∼2008년 기간에는 4위로 뛰어올랐다. 이 기간 삼성전기의 특허 수는 100건으로 직전 5년의 7건에 비해 14배 이상 늘었다. GETI 스코어 역시 0.8에서 10.6으로 도약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22위로 글로벌 GETI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계열에 비해 LG 계열사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았다. LG전자가 최근 5년간 GETI 순위에 글로벌 26위로 이름을 올렸고 2003년 이전까지 미국 등록 특허가 없던 LG이노텍도 2004년 이후 특허를 등록하기 시작했다. 반면에 LG 계열사 특허의 질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등록 특허 수는 삼성전기의 10% 수준이지만 우수 특허 비율은 70%에 육박해 삼성전기(21%)보다 월등히 높았다.

 삼성전기와 삼성전자가 LED 합작사 삼성LED를 설립하고 LG전자도 LED 조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외 주요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양대 그룹의 LED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빛고을’ 광주 지역 연구기관답게 비교적 높은 LED 연구 수준을 나타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국내 LED 부문 GETI 순위 10위권에 랭크됐다. 중견기업인 에피밸리와 서울반도체, 럭스피아 등도 LED 특허 기술 면에서 선전했다.

 ◇아직 한계도 있어=삼성·LG그룹사와 전문 연구기관 및 중소 업체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LED 기술력은 일취월장했다. 지난 1999∼2003년 한국과 일본은 33배의 격차가 있었으나 2004∼2008년에는 5.4배까지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이 기간 우리 특허의 질은 양만큼 발전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돼 아쉬움을 남겼다. 애질런트·니치아·크리 상위 3개 업체는 우수(S) 등급 특허 비율이 50%를 넘어선 반면에 삼성전기는 21%로 이들 업체의 절반 수준이었다. 글로벌 상위 3개 업체의 특허는 주로 A와 B등급에 분포한 데 비해 삼성전기는 대부분 B등급에 분포하고 있었다.

 우리 기업이 보유한 LED 관련 전체 미국 등록 특허 수는 221건(7%)으로 전체 국가 중 4위다. 지난 1998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다 2006년부터 가파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특허 수에서 일본보다 절대적으로 뒤지나 특허 등급에 따른 분포도는 일본과 대등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 LED 공장으로 떠오른 대만과 비교했을 땐 특허 수는 뒤지지만 특허 질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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