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기존 사업 조직을 콘텐츠 중심으로 조직과 예산을 재편하는 파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또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사장이 중심이 된 리뷰 보드를 신설하며 공정성위원회 등 책임·효율 경영도 보다 강화한다.
엄기영 MBC사장은 최근 확대 간부 회의를 소집하고 현 MBC의 틀을 과감히 바꾸는 ‘뉴 MBC 혁신 계획(New MBC Innovation Plan)’을 31일 밝혔다.
회의에서 엄 사장은 “올 봄 다소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5월을 기점으로 시청률 1위에 복귀했고 지난 7월에는 올 들어 처음 37억원의 흑자를 냈다”며 “그러나 종편 도입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 재도약하기 위해선 새로운 MBC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인 자기 개혁을 담은 뉴 MBC 혁신 계획을 가동해야 한다”며 “먼저 프로그램 공정성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공정성이 미흡한 프로그램은 전파를 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사장이 중심이 된 리뷰 보드(Review Board)와 같은 것을 상설 운영하고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공정성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래 경쟁체제에 맞게 경영의 틀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엄 시장은 ”콘텐츠 중심으로 조직과 예산을 재편하고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부분은 과감하게 개편할 것”이라며 “그러나 구조조정은 무조건 잘라내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노사가 참여하는 미래위원회를 신설, 고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엄 사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현재 관심은 MBC에 누가 되지 않겠다 하는 것 뿐”이라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정도를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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