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도 제대로 하려면 같은 업종이 모인 곳에 가야 손님이 모입니다. 독야청청 강남에 계속 있어봤자 될 일도 안된다고 생각해서 구로로 오기로 결심했습니다. 영업적 효과는 물론 근처에 저희와 같은 별정통신 사업자들이 모여 있으니 공동전선도 모색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달 서초동에서 구로로 본사를 이전한 윤석구 큰사람컴퓨터 사장은 G밸리 입성 신고식을 이 같은 말로 대신했다. 지난 1993년 창업한 큰사람컴퓨터는 별정통신 1호 사업자이며 인터넷전화(VoIP) 솔루션업체로 이 분야에서는 널리 알려진 회사다.
윤석구 사장은 “거래처가 G밸리내 1·2·3단지에 대거 포진해 있어 수시로 미팅·사업논의가 가능해 시간 절약이 가능해졌다”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증대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내 50개 대리점 중 20곳이 G밸리에 있을 정도로 이곳은 큰사람컴퓨터의 전략적 거점이다.
그는 “지역내 별정통신사업자들끼리 고객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찾고, 수시로 기술적인 논의를 가져야 모두 발전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070번호 사용고객 간 무료통화도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같은 별정통신 사업자가 제공하는 070번호를 사용하는 고객간에는 통화가 무료지만, 타사업자 이용고객과 통화할 때는 요금을 내야 한다.
윤석구 사장은 올 상반기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인 미국 VoIP업체 아이톡글로벌커뮤니케이션과의 공동사업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큰사람컴퓨터는 자체 개발한 H.323 프로토콜 기반 인터넷전화 교환기와 빌링 시스템을 아이톡에 제공하고 있다.
윤 사장은 “앞으로 아이톡과의 공동사업 규모가 급속히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싱가포르, 호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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