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치냉장고, 키 커지고 예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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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계절가전인 김치냉장고가 제철을 만났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주요 업체는 2010년형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수요 몰이’를 시작했다. 올해 김치냉장고 수요는 전년과 같은 110만대 규모로, 스탠드형 제품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산업계는 내다봤다.

이상규 LG전자 상무는 “지난해 스탠드형 제품이 전체의 24%까지 치솟았다”며 “올해도 스탠드형 제품이 강세를 보이면서 30% 이상을 차지해 김치냉장고의 새 흐름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힐 전망”이라고 밝혔다. 류봉수 위니아만도 팀장도 “비수기이지만 상반기 김치냉장고 수요는 대략 전년에 비해 2∼3% 정도 떨어졌다”며 “경기 불황이지만 하반기에 소폭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전년 수준은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치냉장고 4인방’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이달 중순 LG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업체는 신제품을 공개하고 시장 공략에 포문을 열었다. 삼성과 LG전자는 주로 브랜드와 디자인을, 위니아만도와 대우일렉은 김치 보관과 숙성 등 품질을 앞세운 제품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위니아만도는 25일 김치 상태에 따라 저장 온도와 시간을 스스로 조절해서 김치를 맞춤 숙성해 주는 ‘인텔리전트 발효과학 3G+’ 기술을 적용한 2010년형 ‘딤채’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위니아만도는 이날 뚜껑형 62종과 스탠드형 27종을 포함해 89개 모델로 지난해에 비해 스탠드형 제품의 비중을 높였다. 대우일렉도 9월 중순 2010년형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공개한다.

대우일렉 측은 “초절전 기능을 강화하고 냉장고 속 악취 제거를 위해 탈취 기능을 개선한 제품을 주력으로 지난해 대비 15% 이상 매출을 올려 놓겠다”고 말했다. 대우는 올해 각 칸마다 냉각기와 전원을 따로 둬 온도, 식품 종류, 전원까지 따로 선택 가능한 ‘다용도 보관 기능’을 집중적으로 부각키로 했다. 대우는 2010년형 30여 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이에 앞서 디자인을 강조한 ‘프리스타일’ 방식 2010년형 디오스 김치냉장고를 대거 공개하고 지난 22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스탠드형 30여 종, 뚜껑과 복합식 20여 종 등 총 50여 개 모델에 달하며 2010년 신제품은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레산드로 멘디니’ 디자인도 적용하는 등 인테리어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이 밖에 삼성전자도 김치냉장고 모델을 가수 이승기로 새로 낙점한 데 이어 조만간 2010년형 제품을 내놓고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삼성은 특히 기존에 써왔던 ‘하우젠’ 대신에 ‘지펠’ 브랜드를 김치냉장고에 접목해 프리미엄급으로 김치냉장고 라인업을 새롭게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은 삼성과 위니아만도가 30%대 중반으로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였으며 이어 24%로 LG가 3위 자리를 지켰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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