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가 늘어나는 아이폰의 무선인터넷 트래픽 수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 이용자들이 동영상 및 앱스토어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에 폭발적 관심을 보이면서 AT&T가 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네트워크 증설을 추진 중이나 여러 난제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AT&T와 애플 간의 아이폰 독점 공급 재계약 여부. 당초 두 회사는 계약후 2년 뒤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해 최장 5년까지 독점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기로 했으나 AT&T가 이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따져보고 있다는 것.
늘어나는 아이폰의 트래픽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수십조원의 네트워크 증설 투자가 병행돼야하지만 그 재원을 투입하더라도 수요를 따라잡거나 이익을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AT&T의 무선인터넷 트래픽은 버라이즌 등 경쟁사의 2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AT&T는 올해 100억달러를 들여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 기지국을 대폭 증설하고 주요 지역의 백홀(back-haul)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하지만 증설하는 데에는 수년 간의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아이폰 가입자들이 전체 수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 대비 효과(ROI)가 낮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이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제 가입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도 한 이유다. 월 30달러에 데이터 정액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신규 고객들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아이폰 독점 공급을 포기하면 수백만명의 가입자가 버라이즌이나 T모바일 등 경쟁사로 이탈할게 뻔한 데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게 비즈니스위크의 분석이다.
비즈니스위크는 “AT&T가 최소한의 증설로 내년 재계약 시점까지 시장의 추이를 보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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