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 장의위원 237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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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가 국회에 마련된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떠난 운구행렬이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정부는 20일 유족 측과 협의해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을 주관할 장의위원회를 사상 최대 규모인 2371명으로 구성했다.

장의위원 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때의 1383명보다 약 1000명 많은 규모다. 한승수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국회 부의장 2명, 선임 대법관, 수석 헌법재판관, 감사원장, 전남도지사 등 6명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고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 반기문 UN 사무총장, 전·현직 3부 요인 및 헌법재판소장, 주요 정당대표, 광복회장, 종교계 대표, 친지 대표, 유가족 추천 인사 등 68명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장의위원회를 구성함에 따라 집행·운영위원회와 관련부처 실·국장들이 참여하는 실무작업단을 통해 영결식장 준비, 초청인사 결정, 운구 차량 선정, 장의행렬 순서 편성 등 장례의 세부 절차와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 전 대통령 서거 3일째인 이날 전국 분향소에는 조문행렬이 이어져 오후 조문객이 8만여명을 넘어섰다.

 유족 측은 이날 정오 김 전 대통령 입관식을 갖고 이날 오후 4시부터 공식 빈소와 분향소를 국회로 옮겨 조문객을 맞았다. 특히 국회는 조문기간 중 국회를 24시간 개방하고, 국회의사당 인근의 여의도·대방·당산역에서 국회까지 오는 셔틀버스를 운행, 늦은 밤까지 정·재계 인사는 물론이고 일반인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전국 분향소는 이날 오전 시도 22곳, 시·군·구 14곳으로 모두 169곳으로 늘어났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100일간의 일기와 동영상 구술 자서전도 각각 21일과 23일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어서 추모열기는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마지막 일기에는 김 전 대통령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소회와 이희호 여사에 대한 사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 등이 수록됐다. 영상 자서전은 김 전 대통령이 2006∼2007년 김대중도서관에서 40여 차례에 걸쳐 50여시간 촬영한 것을 KBS스페셜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정부는 북한의 조문단을 수용하기로 하고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북측 조문단은 21일 서해 직항로를 통해 김포공항에 도착, 22일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김양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 등 총 6명 등 최고위급 인사로 구성됐다.

 행안부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의식이 국장으로 거행됨에 따라 관공서와 기업, 가정에서 조기를 달 것을 권고했다.

유형준·장지영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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