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한전 사장이 취임 이후 줄곧 추진해 온 ‘한전과 발전 자회사 간 통합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18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정훈 의원(한나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매킨지가 최근 발전 자회사를 분할한 현 전력산업 체제에서는 송배전 및 전력판매를 맡은 한국전력과 적정 규모의 발전 자회사를 부분 통합해 전력산업의 ‘글로벌 챔피언’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컨설팅 결과를 내놨다.
지금과 같은 분할 구도로는 실질적인 운영 조율에 한계가 있으며, 전기 소매시장에서 경쟁효과가 없다는 매킨지의 이번 보고서는 이미 지난 3월 한전에 제출된 상태다.
보고서는 아울러 현 체제에서 전사적 연구개발(R&D) 조정 기능이 미흡하고 통합 설비건설 계획이 곤란한 점, 해외시장 및 자원개발 진출을 둘러싸고 소모적 경쟁이 발생하거나 역량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매킨지는 시장 개편방안으로 △현 체제를 유지하고 시장경쟁을 극대화하는 안 △판매와 송배전, 원자력을 한전이 맡고 석탄·가스 등 연료별로 발전사를 통합하는 안 △한전에 원자력 및 적정 규모의 화력발전을 통합하고 비통합 발전사는 매각하는 안(글로벌 챔피언 육성안) △2∼3개 지역별로 판매와 송배전, 발전을 통합한 회사를 두는 안을 제시했다.
네 가지 방안 중 규모와 경쟁의 균형, 연료의 해외의존 등 한국 현실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글로벌 챔피언 육성안이 가장 효과가 있을 것으로 매킨지는 진단했다.
매킨지는 이 방안이 채택되면 관리인력 등 중복 부문을 해소함으로써 연간 2000억원, 연료 구매 시 구매력 증대로 연간 3100억∼6000억원, R&D 통합 등으로 1200억∼1500억원 등 총 6300억∼95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챔피언 육성안 외에 연료(발전원)별로 발전사를 통합하는 방식으로도 마찬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매킨지는 밝혔다.
매킨지는 글로벌 챔피언 육성안은 경쟁력 극대화를 통한 해외진출이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고, 발전원별 통합은 석탄발전 부문의 해외진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비용절감 등의 장점을 거론하며 “효율성 측면에서 전력산업 발전방향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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