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거실로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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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가 스크린에 이어 안방 극장을 접수할 것인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극장용 3D 영화가 서서히 대중화하는 가운데 미국·영국 주요 방송사들이 3D용 TV 프로그램과 전송 포맷을 개발, 안방을 파고들 채비를 마쳤다고 집중 조명했다.

 영국의 위성방송사인 스카이방송은 내년에 3D TV 전용 채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인기 스포츠인 축구·권투·럭비 경기와 영국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등을 3D로 촬영해둔 상태다. 아직 서비스 가입 비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카이방송은 영국 내 유료TV 가입자 130만명 이상이 보유한 HD셋톱박스를 자체 제작한 3D 콘텐츠 전송 기기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게리 오 설리번 스카이방송 전략제품개발 국장은 “스카이방송은 기존의 HD카메라와 전송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품질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던 중 3D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위성방송 사업자인 디렉TV그룹과 케이블TV 사업자인 디스커버리커뮤니케이션스가 3D 프로그램 제작에 나섰다.

 데이비드 나란조 미 미쓰비시디지털일렉트로닉스 제품개발 국장은 “미국에서 HD급 3D 채널은 내년 초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임워너 계열 워너브러더스의 웬디 아일스워스 기술 수석 부사장은 “3D가 미래 TV 시장의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오는 2011년까지 미국에서 3D TV 프로그램이 한층 광범위하게 보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3D TV 보급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외신은 전했다.

 스카이방송을 포함한 다수 방송사의 3D 프로그램은 고가의 3D 전용 TV를 구비해야 볼 수 있다.

 HD 3D TV는 미국에서 1000∼5000달러 수준에서 판매된다. 삼성전자·미쓰비시·현대아이티 등이 이미 3D용 HDTV를 출시했지만 별도의 특수 안경과 적외선 이미터(emitter)가 필요하다.

 전송 포맷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3D 프로그램을 스카이방송의 위성을 통해 전송하면 HD 프로그램보다 두 배 가량 많은 대역폭이 요구된다. 케이블TV 사업자들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일부 사업자들은 스카이방송이 다른 방송사와 호환되지 않는 표준을 사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개별 기업들이 각각의 포맷 개발에 나서자 미국에서는 관련 전문 단체인 SMPTE(the Society for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Engineers)가 3D TV 방송 표준 포맷 개발에 나섰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