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해외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
삼보는 미국·독일·일본 등을 중심으로 노트북과 데스크톱 등 PC 수출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 상반기에만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10% 가량인 2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 350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못 미치지만 상반기 수출액 63억원보다는 4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특히 삼보가 셀런에 인수된 이후 올린 반기 수출액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삼보는 이에 앞서 박일환 대표를 사령탑으로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해외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수출 품목도 노트북은 ‘에버라텍’으로, 데스크톱은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인 ‘올인원(AIO)’ 중심으로 라인업을 새로 갖췄다. 주요 수출 지역도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미국·독일·일본 중심으로 단일화했다. 미국에서는 노트북 ‘에버라텍 2500 모델’과 데스크톱 AIO 22인치를, 독일은 에버라텍 4600 모델과 AIO 22인치를 주력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보 측은 “올해 초 미국에 ‘에버라텍’ 브랜드의 일체형 PC를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으며 이후 국내 시장에서 ‘루온 A1’으로 판매하는 일체형 PC를 베스트바이 인터넷 쇼핑몰에 선보여 3개월 여 동안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일체형 PC는 지금까지 미국 베스트바이 인터넷 몰에서 애플 ‘아이맥’과 HP ‘터치스크린PC’와 함께 ‘톱5’에 올라와 있다.
삼보는 이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서 PC 시장 ‘마케팅 스타’로 불리는 로버트 데이비슨씨를 미국법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삼보 미국법인인 ‘트라이젬USA’에 새로 합류한 데이비슨 부사장은 베스트바이와 컴퓨터 전문 채널 컴퓨USA 지역 매니저를 지냈다. 이어 에이서 그룹에서 판촉 부사장으로 활동하며 계열사 게이트웨이 매출을 6년 만에 3억달러에서 28억달러로 늘리고 에이서 다른 계열사인 이머신즈 미국 소매 시장 점유율을 3년 만에 4%에서 17%로 끌어 올려 마케팅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삼보는 현지 부사장 영입과 맞물려 미국 유통 채널을 온라인에서 연내에 오프라인 전역으로 확대하고 ‘이제껏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PC를 메인 슬로건으로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김영민 부회장은 “일단 북미 시장에서 에버라텍 브랜드 영향력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데이비슨 부사장이 북미 PC 시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버라텍 브랜드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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