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비지오의 북미 LCD TV 시장 1위가 흔들리고 있다. 대신에 삼성전자가 턱밑까지 치고 올라와 비지오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지오는 가격을 앞세워 지난 1분기 북미 LCD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처음으로 삼성을 누르고 1위 자리에 오르는 ‘깜짝’ 성과를 올렸다.
시장조사 업체 아이서플라이는 ‘2분기 북미 LCD TV 시장 보고서’를 통해 수량 기준으로 삼성이 점유율을 4%포인트(P) 가량 높이며 비지오를 불과 0.4%P 차이로 따라 붙었다고 밝혔다. 1위 비지오는 지난 분기 21.4%에서 21.7%로 점유율 면에서 거의 정체였던 반면 삼성은 1분기 17.8%에서 21.3%로 크게 높아졌다. 삼성은 지난 분기에 ‘톱 5’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TV제왕’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이서플라이 측은 “삼성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비지오를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인 삼성 ‘LED TV’가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전체 삼성 브랜드를 크게 올려 놓은 결과”라고 말했다.
3위 소니는 지난 분기 14.8%에서 2분기에 11.9%로 점유율이 추락하면서 1위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4위는 도시바로 전 분기에 비해 점유율을 소폭 올렸으며 이어 LG전자가 2분기 1%P 가량 줄어든 7.9%로 ‘톱5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분기 북미 전체 LCD TV 시장 규모는 경기 불황에도 686만대로 전 분기 631만대보다 8.7% 가량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512만대에 비해서는 15.3%인 150만대 이상이 더 팔려 LCD TV 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이서플라이는 북미를 중심으로 LCD TV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특히 LED TV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세계 LED TV 시장 규모도 올해 전체의 3%에서 오는 2013년 37%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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