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력 IT계열사의 실적호조를 등에 입고 LG가 주가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LG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500원 하락한 7만4200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이후 7거래일간 단 하루도 하락하지 않다가 이날 코스피 지수가 44.35포인트(-2.79%) 낙폭, 충격 여파가 밀려 온 것일뿐 하락수준도 미미하다. 오히려 LG 주가는 작년 6월 7만4000원대 고지에 올라섰다 올해 3월 3만8000원대까지 떨어진 이후 계속 고가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LG 2분기 순이익은 사상최대였다. 자회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의 실적 개선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반기 지분법 손익의 77%가 전자와 화학에서 발생하는 등 LG의 효율적인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적절하게 기능을 발휘하고 있어 이러한 흐름은 더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LG전자의 경우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휴대폰 및 TV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LG전자가 마케팅 비용을 잘 제어하면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시장은 LG전자가 3분기에도 마케팅 비용 비중을 영업이익 대비 4∼6% 수준으로 조절하면서 비용 부담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로 휴대폰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도 LG전자는 지난 1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8.6%를 기록하며 세계 3위 휴대폰 업체로 등극하는 등 휴대폰 출하량이 점점 더 늘어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LG디스플레이도 LCD 업황 호조에 힘입어 향후 전망이 밝다. 하반기 글로벌 LCD TV 판매는 지난해 하반기 기저효과로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32인치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세트 마진 축소로 관련 업체들이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패널 수요에 긍정적이다. 중국 LCD TV 시장 성장으로 LCD산업의 계절성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 미국 아날로그 방송 중단으로 인한 새로운 수요 창출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의 최대 지분법이익에 가장 크게 기여한 자회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핵심 IT자회사”라며 “LG는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브랜드 수수료, 임대수익 등이 증대돼 호실적은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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