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새는 말` 철벽 차단

 인터넷망에서 발생하는 해킹사고는 물론이고 도청 및 스팸, 전화 오용, 과금회피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된 인터넷전화(VoIP)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2012년까지 IPS(침입차단탐지시스템) 도입에 15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13일 정부 및 정보보호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2012년까지 전국의 모든 지자체까지 VoIP망으로 100% 전환함으로써 최소 100만회선 이상을 커버할 수 있는 IPS장비를 도입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3년간 총 150억원 규모의 VoIP 전용 IPS를 발주한다.

 도입규모는 VoIP사업의 전초전 격으로 12월 16일까지 21개 부처 3900회선 가량을 IP기반으로 전환하는 ‘정부중앙청사 인터넷전화 구축 공사’ 사업 때 설치한 IPS장비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한다. 이번 사업에 투입된 IPS장비는 동시에 2000회선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대당 약 3000만원 정도다.

 행안부 유비쿼터스기획과 관계자는 “정확한 IPS장비 도입 대수 등 보안솔루션 도입규모는 오는 11월 결정된다”면서 “다만 100만 회선 전체에 IPS를 도입할 계획으로 2000회선 기준에 3000만원의 장비로 파악하면 150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하나 최근 VoIP에 대한 보안위협이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돼 실제 IPS도입규모는 이보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행안부는 인터넷전화 전용 외부 침입방지시스템(IPS)과 국가기관 전용 인프라를 구축해 이를 민간 트래픽과 분리하는 것은 물론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 구간 암호화를 적용하는 등 보안강화지침을 밝힌 바 있다.

 행안부의 보안솔루션 도입 규모는 중앙부처와 지자체외 향후 VoIP 전환을 계획 중인 여타 공공기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 정보보호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인터넷망과 전화가 결합하는 VoIP 외에 역시 인터넷망을 활용하는 IPTV로 IPS수요가 이어질 수 있어 IPS뿐 아니라 그간 말만 무성했던 융합보안사업 시장 활성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는 지난해 300억원에 불과한 IPS 국내 시장규모가 2012년에는 최소 1000억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행보에 돌입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인터넷과 연결된 VoIP, IPTV 등 모든 디바이스가 치명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대비가 시급하다”면서 “이번 도입계획은 정보보호업계가 융합보안이라는 신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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